[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내 아들을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며 국민적인 공분을 산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가짜 신분증[사진=부산경찰청]2021.04.14 ndh4000@newspim.com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범죄단체가입활동 등의 위반 혐의로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A(40대)씨를 비롯해 조직원 등 일당 98명을 검거하고, 그 중 29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5년간 중국 현지 콜센터를 차려 놓고 검찰 및 금융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속여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쑤저우 등지에 콜센터 사무실과 합숙소를 마련한 뒤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않고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국내에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도 설치했다.
역할을 분담한 이들은 대포통장을 이용하거나 공범을 보내 피해자들을 만나 가짜 금융감독원 신분증을 보여주며 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조직원들의 상호간 인적사항이 특정될 것을 우려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직원들을 서로 바꿔 콜센터 사무실에 배치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실행하고, 중국에서 호화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017년 11월께 전북지역 조직폭력배 A씨가 국내 조직폭력배 등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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