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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인들 "판문점선언 3년, 기업 사지로 내몰려...조건없이 재개해야"

기사입력 : 2021년04월27일 16:17

최종수정 : 2021년04월27일 16:17

개성공단기업협회, 4·27 판문점선언 3주년 기자회견
"정부가 한 공단 폐쇄, 고통은 기업이...더 이상 못 기다려"

[파주=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18년 판문점선언 당시 우리는 조업 정상화의 꿈을 가졌고, 이제 그 꿈은 희망고문이 됐다. 남북은 즉시 대화의 문을 열고 공단을 재개하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7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재개와 기업인의 공단 방문 승인을 정부에 요구했다.

[파주=뉴스핌] 송기욱 기자 =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7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재개와 기업인의 공단 방문 승인을 정부에 요구했다.2021.04.27 oneway@newspim.com

이재철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이날 "판문점 선언 당시 개성기업인들은 금방이라도 공단에 들어가 조업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넘쳤지만 3년이 흐른 오늘 우리는 절망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개성공단 기업들은 5년 전 정부의 불법적 공단 폐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정부의 피해지원은 일부분에 그쳐고 이후 가중되는 폐쇄 후유증을 감당하지 못해 하루하루 생존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이 협회장은 "그럼에도 남북 정상의 약속을 믿고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날만을 학수고대하며 감내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버틸 힘도 없고 기업들의 피해는 시시각각 가중돼 한계치를 넘은 지 오래됐다"고 토로했다.

협회장은 "불법적 공단 폐쇄는 정부가 했는데, 고통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당하며 사지로 내몰리고 있는 부조리한 상황"이라며 "더이상 기다릴 수 없고, 물러설 곳도 없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남과 북 정부를 향해 개성공단의 조건없는 즉각적인 재개와 설비 관리 및 공단 재가동 준비를 하기 위한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 허용을 촉구했다.

[파주=뉴스핌] 송기욱 기자 =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7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재개와 기업인의 공단 방문 승인을 정부에 요구했다. 2021.04.27 oneway@newspim.com

한 입주기업인은 5년이 지난 현재 125개의 입주기업 중 25개사가 폐업 또는 그에 준하는 휴업 상태에 놓였으며, 다른 30~40개 회사 역시 매출이 급속도로 줄어 난관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업인은 "몇몇 입주기업 대표들은 한창 활동하실 나이임에도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 관련 질환을 앓고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셨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정부의 자세가 실효성이 없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희건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부의장은 "남북 간 대화가 단절돼있는 상황에서 언제든 대화에 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 발표는 계속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3국을 통해서라도 북쪽과 협의를 해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열릴 수 있도록 하는 대책까지도 세워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인들은 이날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하며 남북출입사무소 입구까지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행진 중 "남북정상 재개합의를 즉시 이행하라. 남북은 즉각 공단을 재개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한편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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