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보고서…인수합병 신중 요인 8가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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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KB금융그룹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시사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7일 미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새로운 자회사나 피투자자의 별도 사업·운영뿐 아니라 향후 인수하거나 합병할 수 있는 모든 회사의 재무구조 등을 지주회사로 통합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재정 자원, 관리 등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B금융은 특히 "인수합병 과정은 위험관리를 포함한 회사의 운영 또는 정보기술시스템을 방해하거나 직원들의 사기를 낮출 수 있고 의도치 않게 우리가 가진 기준에 어긋나는 일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고객과의 관계 및 핵심인력 유지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KB금융그룹이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인수합병을 어렵게 하는 이유 8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자료=SEC 보고서 캡쳐) |
그러면서 KB금융의 인수합병이 어려운 요인 8가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KB금융은 우선 위험관리나 정보기술 시스템, 인력, 정책 등을 포함한 자회사 또는 피투자자, 합병 또는 인수할 수 있는 회사의 다양한 활동과 운영을 통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또 중복되는 인력이나 지점, 네트워크와 관리 기능을 통합하거나 줄이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의 금융지주회사법을 비롯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거래와 관련한 규정에 따른 제한도 언급했다.
지주회사구조와 관련해 필요한 자본이 부족하거나 해외 사업과 관련한 세금이나 부채의 증가 등을 포함한 예상치 못한 우발적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고 봤다.
이밖에 예상치 못한 업무 중단이나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유치·개발·유지 실패, 고객손실, 노동 불안 등이 인수합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KB금융은 결국 이들 요인으로 인해 지주회사구조로서 기대되는 이익이 실현되지 못하고 그 결과 그룹의 사업이나 영업실적, 재무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인수합병이 차단되거나 지연 또는 축소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자회사 또는 피투자자에 대한 지분을 계속 늘릴 수 있고 다른 금융기관의 인수 또는 합병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향후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