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1분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9bp(1bp=0.01%포인트) 상승한 1.681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2.0bp 오른 2.3838%,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6bp 상승한 0.1572%를 각각 가리켰다.
시장은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가 계속해서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빠른 진전을 보이면 앞으로 개최할 회의의 어떤 시점에 자산매입 속도의 조정 계획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이어 "다수의 참가자는 경제가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여기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란 연준이 제시한 통화정책 변경의 조건이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한동안 상회하도록 용인하는 평균물가 목표제(AIT)를 도입했다.
다만 FOMC 위원들은 공급 측면의 병목현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일시적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슈왑센터 파이낸셜 리서치의 콜린 마틴 이자율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10년물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목격했고 이것은 의사록 발표 후 상승세였다"면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려는 위원들이 얼마 되지는 않겠지만 이것은 시장이 예상하던 것보다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틴 전략가는 "테이퍼링 논의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이것은 그것이 예상보다 일찍 올 수 있다는 힌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 캐피털의 패트릭 리어리 수석 시장 전략가 겸 선임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테이퍼링 논의에 대한 약한 힌트는 채권 매도세를 촉발하고 주식을 내리게 하기 충분했다"면서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이 '우리는 테이퍼링 논의를 늦기보다는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컨센서스를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리어리 전략가는 "일찍 이러한 씨앗을 뿌리는 것은 시장이 앞서 가게 하고 테이퍼링이 발표되면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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