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로 '브랜드 강화' 성공할까…승자의 저주 우려도

기사입력 : 2021년05월31일 07:02

최종수정 : 2021년05월31일 07:02

중흥, M&A로 재계 20위권 진입 포부…브랜드·수도권 진출 '노림수'
대우건설 인수로 브랜드 강화? 글쎄…"중흥 S-클래스 이미지 강해"
금호아시아나 '무리수' 반복될 수도…"필요시 대출·컨소시엄 활용"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광주 기반 중견건설사 중흥건설이 업계 6위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중흥건설은 인수합병(M&A)으로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여서 수도권 내 입지를 공고히하기 원하지만, 실제 목적을 이루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대우건설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중흥건설이 자칫 무리한 액수를 써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중흥, M&A로 재계 20위권 진입 포부…브랜드·수도권 진출 '노림수'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최근 대우건설 등 다수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재계서열 상승 의지를 밝힌 만큼 대우건설 인수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정 회장은 작년 1월 3년 내 대기업 M&A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다. 대우건설(9조8470억원)은 재계 42위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5.28 sungsoo@newspim.com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총액이 19조540억원으로 늘어나 재계 서열 21위에 오를 수 있다. 현재 20위인 미래에셋(19조3330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데다, 21위인 현대백화점(18조3130억원)도 압도할 수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우리 회사보다 큰 건설사를 인수하려 하고 있다"며 "대우건설 인수 시 국내·해외 부문을 통으로 사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다. 현재 대우건설 시가총액(3조2400억원)의 50.75%는 1조6443억원 수준이다. 앞서 호반건설이 지난 2017년 대우건설 인수를 고려할 때 제시한 금액은 1조6200억원이었다.

중흥건설이 인수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아파트 브랜드 가치와 수도권 진출 가능 여부다. 이를 보면 시평순위 20위권 건설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우건설은 시평순위 6위며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20위권 내 건설사로는 ▲7위 현대엔지니어링 ▲8위 롯데건설 ▲9위 HDC현대산업개발 ▲10위 SK건설 ▲11위 한화건설 ▲12위 호반건설 ▲13위 태영건설 ▲14위 반도건설 ▲15위 중흥토건 ▲16위 삼성엔지니어링 ▲17위 대림건설 ▲18위 계룡건설산업 ▲19위 코오롱글로벌 ▲20위 한신공영이 있다.

다만 중흥건설 측은 인수를 검토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실사 단계에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것은 인수 여부를 검토한 후의 수순"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식적인 인수 절차가 진행된 게 아니라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중흥건설 사옥 전경 [사진=중흥건설]

◆ 대우건설 인수로 브랜드 강화? 글쎄…"중흥 S-클래스 이미지 강해"

하지만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고 해도 '아파트 브랜드 강화' 목적을 달성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조합원들은 '피인수 회사'가 아닌 '모회사'의 브랜드를 보고 시공사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해도 조합원들에게는 '푸르지오'가 아닌 '중흥 S-클래스'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흥 S-클래스는 GS건설 자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삼성물산 래미안, 대우건설 푸르지오 등에 비하면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1분기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지식인·조직·정부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20개 주요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중흥 S-클래스'에 대한 관심도 순위는 15위(2만5944건)로 집계됐다.

1위는 GS건설 '자이'(15만9282건)가 차지했고 ▲2위 대우건설 '푸르지오'(15만4196건) ▲3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14만4681건) ▲4위 DL이앤씨 'e편한세상'(9만2134건) ▲5위 포스코건설 '더샵'(8만8496건) 순이었다.

중흥 S-클래스는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롯데건설 '롯데캐슬' ▲SK건설 '뷰' ▲호반건설 '써밋' ▲두산건설 '위브' ▲금호건설 '어울림' ▲코오롱건설 '하늘채' ▲반도건설 '유보라' ▲부영 '사랑으로'보다 순위가 아래다.

또한 대우건설 매각은 3년 전과는 다르게 M&A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대우건설 실적과 경쟁력이 크게 개선돼 인수 의사를 보이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월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참여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에 인수 의향을 보인 업체는 중국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국내 시행사인 DS네트웍스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국내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넌바인딩 오퍼(구속력 없는 제안, non-binding offer)를 제시한 뒤 실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넌바인딩 오퍼'란 매수자가 인수 희망가격과 인수 조건을 써내는 것이다. 계약을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구속력은 없다.

◆ 금호아시아나 '무리수' 반복될 수도…"필요시 대출·컨소시엄 활용"

이런 경쟁을 뚫고 중흥건설이 이기려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승자의 저주'에 빠졌던 것과 비슷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가 상처로 남아있다. 지난 2006년 12월 회사 인수 당시 필요한 인수대금(2조9000억원)의 대부분을 대출, 회사채 등 외부차입으로 조달했던 탓이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5~2006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5200억원의 자금을 부채로 조달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5.28 sungsoo@newspim.com

이 기간에 두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합계가 각각 770억원, 1000억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과도한 차입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난이 극심해지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결국 2010년 대우건설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중흥건설이 2조~3조원대로 추정되는 대우건설 인수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중흥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1371억원)과 단기금융상품(66억원)을 합친 금액은 1437억원으로 대우건설 매각 예상금액에 턱없이 못 미쳐서다. 같은 기간 계열사 중흥토건의 5072억원 규모 현금성자산을 합쳐도 6509억원 규모다.

이밖에도 대우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인수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있다. 건설업을 영위하지 않고 사모펀드 등으로만 구성된 컨소시엄은 불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흥건설이 컨소시엄 업체를 선정할 때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는 원매자를 찾고 있다"며 "그 계획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며,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한 것처럼 해외 업체에 매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M&A 검토 단계에서는 인수대금 조달 가능 여부 등 종합적인 사항을 고려한다"며 "현금이 부족하면 대출이나 컨소시엄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약 한 달 내 검토 결과가 나와야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설 경우 지역별로 다른 브랜드를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며 "예컨대 '푸르지오'가 유리한 곳과 '중흥 S-클래스'가 유리한 곳에 각기 다른 브랜드를 내세우는 전략인데,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