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가사노동가치 491조…5년 전 대비 35.8%↑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집에서 무급으로 일하는 가사노동의 경제적가치가 1인당 월 79만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가사노동 평가액 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여성의 평가액 비중은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490조9000억원이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35.8%가 증가한 수준이다(그래프 참고).
지난 2019년 명목국내총생산(GDP) 대비 무급 가사노동가치 비율은 25.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4년 22.1%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9년 1인당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949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3.3% 증가했다. 월로 환산하면 한 달에 약 79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2004~2019년 가계생산 위성계정 [사진=통계청] 2021.06.21 204mkh@newspim.com |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정관리 부문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5년 전과 비교해 44.3%가 증가했고 이동(가정관리·돌보기)은 43.0%가 증가했다. 반면 가족·가구원 돌보기는 14.3%가 증가하는데 그쳐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관리 부문에서는 반려동물·식물 돌보기가 111.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핵가족화 등이 진행되면서 성인 돌보기(-10.9%)는 감소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9년 남자의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5년 전에 비해 52.3%가 증가했고 여자는 30.4%가 증가했다. 성별 구성비 변화를 보면 남자는 지난 2004년 22.8%에서 2019년 27.5%로 늘어난 반면 여성은 77.2%에서 72.5%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9년 남자의 무급 가사노동시간은 64분으로 집계됐으며 여자는 205분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시간 또한 남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여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은 "남자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사노동 비중이 증가했다"며 "여자는 음식준비, 미성년자 돌보기 등에서 감소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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