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2018년 평창 올림픽에도 국기 상징 두고 갈등"
"1965년 관계 정상화됐지만 한일 여전히 긴장 관계"
[서울=뉴스핌] 성소의 인턴 기자= 로이터 통신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철거된 것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1965년 이후 관계가 정상화됐지만 여전히 긴장 관계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일본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대한체육회가 태극기와 함께 설치한 '범 내려온다' 현수막. [사진=로이터 뉴스핌] soy22@newspim.com |
로이터 통신은 최근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 선수촌 숙소 발코니에 과거 일본과의 전투와 연관된 현수막을 설치했다가 철수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올림픽 기간에 국기와 상징을 두고 갈등을 겪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는 반대로 일본 측에서 한국 팬들이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 국기를 흔드는 것과 관련해 항의 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이순신 장군의 응원 현수막이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케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적에 따라 지난 17일 현수막을 철거했다. 체육회는 곧바로 '범 내려온다'는 문구가 적힌 응원 현수막을 새로 내걸었다.
새 현수막에는 1908년 '대표적인 항일계몽 운동가이자 시인' 고 최남선이 발표한 한반도 호랑이 지도가 그려져있다. 이 지도는 일제가 한일 합방 이후 한일 교과서에 한반도를 토끼 모양으로 형상화한 것에 반발해, 최남선이 '소년'지의 창간호에 실은 지도다.
최근 일본 현지 매체와 극우 단체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설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반일 감정을 조장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이 문제삼은 것은 현수막에 적힌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는 문구였다. 이 문구는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선조에게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다"고 상소한 문장을 변형한 것이다.
일본 측의 압력에 IOC 위원회는 지난 17일 대한체육회 측에 철거 요청을 내렸다.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가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케 한다"며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에 해당한다"는 이유였다. 올림픽 헌장 50조는 '모든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이나 묘사는 올림픽 경기 관련 장소 등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IOC 위원회 측 요청에 따라 체육회는 이순신 장군의 응원 현수막을 철거했다. 대신 대한체육회는 IOC 측에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같은 판단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