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ANDA칼럼] "과연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있는가"

기사입력 : 2021년08월30일 15:51

최종수정 : 2021년09월15일 13:54

[서울=뉴스핌] 이영기 국제부장 =코로나19 재확산이 급속한 일본에서 일본 대표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7월 2020도쿄올림픽의 개막을 맞이한 즈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당시 스가 총리는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 "터널에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무라카미는 "저는 스가 총리와 동갑이지만 출구 따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스가 총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일국의 총리로서 또 영향력이 큰 작가로서 한마디 한마디 하면 '두루두루 살피는 자세' 나 '균형잡힌 시각' 과 같은 잣대가 이들의 발언을 잰다. 과연 누가 더 합당한 말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모두 터무니없는 말을 늘어놓고 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그냥 개개의 자연인으로 보면 두 사람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했을 뿐이다. 자기가 보고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싶다.

그런데 이를 보도한 외신기사는 '나는 정말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가'라는 의문점을 던져준다. 이미 내 PC화면은 내가 한번쯤 검색했던 상품들의 선전으로 가득하고 구글뉴스를 봐도 '내가 좋아할만한 기사'(For you)라는 섹션에 기사들이 배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환경은 이미 인공지능이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아가 오프라인 환경은 어떨까.

지난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미국의 아마존이 백화점을 오픈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선 미국 아이오와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에 설치되며 그 규모는 약 3000㎡ 규모로 일반 백화점의 1/3 수준이라고 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우리는 물건을 판매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판단을 도와 돈을 번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아마존의 움직임은 그간 소비자를 따라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던 단계에서 이제 그 정보를 기반으로 소비자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여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단계로 나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화점 들어서면서 안내도에 손가락을 대면 바로 추천 동선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할 만한 상품이 내 시각을 모두 빼앗을 것이 분명하다.

행태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에서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The Invisible Gorilla)'라는 이슈가 소개되고 있다. 그 요체는 좁은 공간에서 흰색팀과 검은색 팀 두팀이 각각 농구공 하나씩을 가지고 자기팀원끼리 쉴새 없이 패스를 하게 하고 이 때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이들 사이를 지나가게 한 후 그 광경을 찍은 영상을 몇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흰색팀과 검은색 팀이 각각 패스를 몇번했는지를 세어보게 하면, 패스 개수를 세는데 집중한 사람들이 지나가는 고릴라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농구공을 패스하던 팀원들은 당연히 고릴라를 눈치채지 못했다.

관심이 없으면 보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실험이다. 아마존의 백화점은 이런 인간의 경향을 파고드는 것은 아닐까. 한 외신은 '소비자의 판단을 돕는다'는 말을 '소비자를 백화점에 가두어두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연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있을까'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사회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하바드 경영대학원 최초 여성교수 쇼샤나 주보프는 '감시 자본주의 시대'(The Age of Surveillance Capitalism)에서 "감시자(개인정보를 모으는 기업)들은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즐겁게 사용하는 무료서비스를 이용해 종종 명시적 동의를 구하지 않고 그들의 행동에 대한 놀랍도록 세부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보프는 "이들 감사자에게 개인정보보호를 요구하는 것은 마치 '기린에게 목을 짧게하라거나 소에게 되새김질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한때 우리가 구글을 검색했다만 지금은 구글이 우리를 검색한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00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