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동부유 정책에 따른 변화와 투자 기회 모색
시장 주도주의 대전환, 과창판50지수 주목해야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정책의 순방향인 중국 본토 시장 제조기업에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신흥국 주식 파트장은 7일 비대면(언택트) 온라인 방식을 통해 중국 주식 투자의 '감(GAM)'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9회 뉴스핌 중국포럼'에서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뉴스핌]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신흥국 주식 파트장이 7일 비대면(언택트) 온라인 방식을 통해 중국 주식 투자의 '감(GAM)'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9회 뉴스핌 중국포럼'에서 공동부유 정책으로 인한 변화와 관련 투자 기회에 관해 소개했다. |
김 파트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최근 규제의 끝판왕으로 인식되고 있는 '공부론'이라 불리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들, 그리고 유망업종과 투자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공동부유 정책으로 인한 변화 중 하나로 김 파트장은 제조업 중심 산업 정책으로의 전환을 꼽으며,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생각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요즘 당국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강하게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제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서비스업이나 내수쪽에 대한 고도화 의지보다 훨씬 더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가진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 모델을 차용하면서 내수를 강하게 하고 서비스업을 고도화시키며, 그 첨병 역할을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담당해왔으나 특정 기업들이 자본이나 데이터 리소스를 과점하고 일부 기업은 혁신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중국이 제조업을 매개로 훨씬 더 고성장을 하자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는 탈탄소와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 여러 가지 전략이 들어가 있고, 미중간의 경쟁 측면에서 반도체나 장비 등 첨단기술 관련 견제 방식에서도 제조업은 중국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으로 서비스를 좀 후에 두고 제조업 기업들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시간을 가지고 중국 투자를 한다면 제조업이 많은 중국 본토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이나 미국에 상장된 기업의 70%가 서비스업에 특화되고 인터넷 소비 관련 기업이 많은데 반해 상해, 심천 등 본토 시장은 최근에 뜨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밸류체인을 비롯한 70%가 제조업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정책의 방향성 측면에서 순방향인 본토쪽 제조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공동부유 정책으로 인한 변화로 △ 가계 3대 고정지출(교육·주거·의료)에 대한 통제 강화 △ 가계와 고부채 부동산 및 지방의 연결고리 차단 △ 반독점과 무질서한 자본확장 방지 △ 새로운 주도주의 등장 등을 꼽았다.
우선 중국 가계가 힘들어하는 3대 고정지출인 교육·주거·의료 비용 부담을 현격히 낮춰야 출생률도 오르고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소비 여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에 중국 당국이 과격할 정도의 사교육 규제, 제약 분야의 공동구매를 통한 가격 통제, 또 의료와 부동산 규제를 다소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교육 비영리화에 이어 나머지 고마진, 고레버리지 독점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소비주들의 동반 하락를 초래했다고 보았다. 그동안 과독점하에 고마진을 가져갔던 귀주모태 등 유명 주식들이나 일부 의료·헬스케어 종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지켜봐야 겠으나, 교육·주거·의료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시장 경제 논리를 부정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 의지로 볼 때 다음 단계의 비용을 낮추려는 쪽은 주거 부담일 것으로 예상하며,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쪽도 부동산일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규제 관련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단순히 대출이나 수요 규제가 아니라 디벨로퍼라고 불리는 개발상들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시작했는데, 중국 내수가 계속적으로 침체되거나 건설이나 인프라 관련 경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내년까지 나온다면 부동산 관련 차단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만약 부동산 관련 규제가 계속된다면 이와 관련한 건자재, 인테리어, 가전, 가구 등의 수요가 부진할 수 있고 인프라 투자도 기대할 수 없어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 파트장은 공동부유 정책으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주식 시장 관점에서 주도주 변화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판단을 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 3년 동안 기본적으로 테크, 친환경쪽 그리고 테크나 제조기업 중의 스몰캡이라 부르는 중소형 기업들이 주도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한 투자 방향에 관해 중소형 기업들을 압축해서 중국 정부가 아주 친절하게 모아놓은 인덱스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과창판(科創板) 상장 1년 이상된 종목 중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좋은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과창판50지수(일명 STAR50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재 쪽으로는 공동부유 전략이 결국 의식주에 대한 비용 부담 경감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중·저소득층의 소비들이 좀 더 고도화될 것으로 판단, 화장품이나 의류 등 소위 말해 '대중소비' 측면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안보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에너지나 농업, 국방 분야도 주목할 만한 테마로 꼽았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신흥국 주식 파트장은 중국 베이징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11년간 체류하면서 현지 자본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한경/매경 글로벌투자전략-중국/신흥국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중국 자본시장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