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21일 하락 출발한 홍콩증시 주요 지수는 오전장을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장 초반보다 낙폭을 줄였지만 0.32% 내린 24022.1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국유기업지수(HECEI, H주지수)는 0.93% 하락했다.
섹터별로는 항공 섹터가 강세를 보였고, 자동차·석유·과학기술 부문이 약세를 연출했다. 특히 과학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지며 항셍테크지수(HSTECH)도 1.51%의 낙폭을 기록, 6176.93포인트로 오전장을 끝냈다.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가 4.5% 하락했고, 게임 및 포털 서비스 기업 넷이즈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모두 4% 넘게 빠졌다. 중국 유명 배달플랫폼 기업인 메이퇀도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헝다그룹 유동성 리스크로 20일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중국 부동산 섹터 종목은 큰 폭의 반등을 실현했다. 비구이위안(碧桂園)이 7% 가까이 올랐고, 스마오그룹(世茂集團)도 4%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룽촹중국(融創中國) 상승률이 4%에 육박했다.
특히 비구이위안의 가파른 반등세는 푸리디찬(富力地產)의 자회사 인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구이위안은 자회사인 '비구이위안 서비스'를 통해 푸리디찬의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손회사 푸량환추(富良環球)를 인수하기로 했다. 푸량환추는 주택관리 서비스와 상업부동산 관리 서비스를 전담하는 부동산 자산 관리 전문 서비스 기업으로 향후 비구이위안의 해당 사업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구이위안에 자산을 매각한 푸리디찬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푸리디찬은 자산 매각 외에 대주주인 리쓰롄(李思廉)과 장리(張力)가 사재 80억 홍콩달러를 출연해 상장사에 지원한다고 밝히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전일 대비 12%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한 푸리디찬은 이날 오전 5.5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에는 카지노 섹터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MGM차이나가 6% 올랐고, 샌즈차이나와 갤럭시엔터테인먼트도 각각 4.5%와 3%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헝다그룹 산하 기업의 약세는 지속됐다. 헝다뉴에너지자동차는 오전 장중 한때 10% 넘게 급락했고, 이후 낙폭을 줄이며 3.10% 하락한 2.81홍콩달러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헝다뉴에너지자동차는 일부 사외이사와 전문 기술 개발 인력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제공한다고 공고했다. 스톡옵션으로 제공되는 주식은 현재 전체 주식의 3.31%에 해당하는 3억2400만주이다. 행사가격은 20일 마감가 2.90홍콩달러보다 약 16.9% 높은 3.39홍콩달러로 책정됐다. 헝다 유동성 리스크로 그룹 내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헝다자동차 측은 이번 스톡옵션 지급을 통해 직원 사기진작과 전문인력 유출을 예방을 위해 스톡옵션 부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홍콩 항셍지수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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