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각 10일) 뉴욕 크리스티서 경매
실물조각과 NFT소유권 제공, 추정가 1500만달러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NFT 최강자' 비플(40, 본명 마이크 윈켈만)이 돌아왔다. 비플(Beeple)은 지난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5000개의 디지털 이미지로 이뤄진 'Everydays-The First 5000 Days'라는 NFT 작품을 무려 785억원에 판매해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다. 이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NFT아트' 돌풍이 촉발됐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새로 제작한 'HUMAN ONE'(휴먼 원). 작가의 첫 실물 조각이자 하이브리드 작품이다. [사진=Christie's] 2021.11.1 art29@newspim.com |
그런 그가 이번에는 실물 비디오 조각을 들고 크리스티 무대에 섰다. 크리스티 경매는 1일 "비플의 첫 실물 작품인 'Human One(휴먼 원)'을 오는 9일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비플의 신작 'HUMAN ONE'은 3차원 형태의 블록체인 기반의 비디오 조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뉴욕 록펠러센터 내 크리스티 전시장에서 선보여지고 있다.
경매를 통해 이 작품을 낙찰받는 고객은 실물 비디오 조각과 함께 '유일한 디지털 자산'임을 증명하는 NFT소유권도 갖게 된다. 'HUMAN ONE'은 오는 9일 오후(한국시간 10일 오전9시)에 열리는 크리스티의 '21세기 미술 이브닝 세일'에서 판매된다. 추정가는 1500만달러(한화 약 175억원)이다.
비플이 새로 선보인 'Human One'은 헬맷을 쓴 우주인이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어두운 대지를 끝없이 걷는 디지털아트 작품이다. 작가는 1분짜리 비디오 클립들을 연결해 24시간 넘게 연속 상영되도록 했다. 이번 신작은 우주의 이름모를 행성, 또는 폐허인 듯한 디스토피아적 공간을 배경으로, 익명의 한 인물이 멈추지 않고 행진하는 작품이다. 우주인은 끝없이 앞으로 전진하는 듯하지만 동시에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HUMAN ONE'(휴먼 원). 1분짜리 비디오 클립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작품으로, 작가는 평생 이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사진=Christie's] 2021.11.1 art29@newspim.com |
특기할 점은 영상 속 클립을 작가가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는 것이다. 비플은 "전통적인 미술작품은 완성된 순간 멈춰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나의 이번 작품은 (유한성을 뛰어넘어) 계속 업데이트함으로써 진행 중인 대화같은 느낌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물리적 작품(비디오 조각)과 디지털 작품의 하이브리드로 계속 업데이트될 비플의 'HUMAN ONE'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접근되는 비플의 작업 데이터풀에서 이미지들이 무작위로 선택되고, 이미지들이 연속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작가는 "이전에는 없던 제작방식과 디지털 아트라는 매체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나의 이미지 풀을 계속 늘리고, 발전시켜 끝없이 달라지는 동시대 미술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티의 디지털아트 및 온라인경매 부문 스페셜리스트인 노아 데이비스는 "올초 NFT아트로 지구촌 미술계를 들었다 놓은 비플이 크나 큰 중압감을 누르고, 신작 '휴먼 원'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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