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방어' 돼지고기 가격도 바닥치고 반등 기미
CPI 상승률 1% 대로 재진입, PPI 26년만의 최고 기록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같은 돈으로 2년전에는 돼지고기 한조각 밖에 못샀으나 올해는 두덩어리나 살 수 있어요. 하지만 배추는 같은 돈으로 2년 전의 절반 분량도 구입할 수 없습니다" .
10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우메이 마트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는 돼지 고기값이 떨어지는 대신 채소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에 대해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돼지 고기 가격도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다.
배추와 시금치 등 채소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은 작년동기 대비 1.5%로, 1%대를 돌파했다. 1년 만의 최고치 기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영향에다가 초가을 홍수와 저온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 등 농산품 가격이 상승한 것이 CPI 상승의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최근 석탄가격과 유가, 채소가격 상승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석탄 부족으로 전력 발전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국 각지의 적지 않은 공장들이 전기제한 송전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의 요소수 파동을 초래한 요소 가격 상승도 암모니아의 원료인 중국 석탄부족에서 비롯됐다.
석탄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폭은 전년동기 대비 13.5%나 치솟았다. 지난 1995년 이후 26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10월 석탄 가격도 사상 치고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자동차 운전자들은 전기차 소유자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의 주식 중 하나인 채소 가격 상승은 식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장을 보는 주부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일반 운전자들이 92호 보통 휘발유 한통을 주유하는데 평소에는 200위안도 채 들지 않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지금은 280위안으로, 같은 양의 기름을 주유하는데 80위안이나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2년전에 비해 대폭 하락하고 배추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2021년 가을(사진)과 2년 전인 2019년 (아래 사진) 같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돼지고기와 배추의 분량을 비교한 사진이 중국 SNS에 떠돌고 있다. 2021.11.10 chk@newspim.com |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11.10 chk@newspim.com |
볶음 용으로 쓰이는 채소 가격도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한끼 기준으로 5위안 이상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디. 대략 50끼니를 기준으로 할때 250위안의 추가 지출 요인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바닥모르게 추락하던 돼지고기 가격 까지 최근에는 반등 기미를 보여 물가에 주름살을 끼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과 전 세계가 지금 포스트 코로나19 경기 대응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자재를 진원지로 한 상품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1년 들어 오르지 않은 분야도 3 곳이나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올라야할 것들이 오르지 않아 중국경제의 생산 활동과 소비 분야를 더 움추러 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돼지 고기 가격과 중국증시 A주, 근로자 임금이 그것이다. 돼지 고기 가격은 주기적 영향으로 올해 대폭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10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동기에 비해 44%나 떨어졌다.
돼지고기 가격의 수직 하락은 양돈농가를 도산위기에 몰아넣으면서 향후 수급불안을 초래하고 다시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들어 돼지고기 가격은 이미 뚜렷한 반등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10월 29일 기준 도매시장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킬로그램당 22.53위안으로 10월 8일 18.40위안에 비해 22.4%나 상승했다.
A주 주가는 코로나19의 후유증 속에 경제 성장 템포가 '전고후저'의 양상을 보이면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한해 내내 게걸음을 하면서 연초에 비해 간신히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그나마 거래량이 일정정도 뒷바침 되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은 생활필수품은 물론 공공재 등 물가가 치솟는데 비해 월급은 꿈쩍을 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신에너지지와 신에너지 자동차 반도체 등 혁신 기술 분야와 R&D 부문이 아니면 기업 이익이 악화하고 있어 임금 인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