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안설희, 광화문서 시민 만나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가족을 선거 운동 전면에 내세우며 '가족 리스크가 없는 무결점 후보' 이미지를 가져가고 있다.
안 후보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2일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 자원봉사를 펼쳤다. 3일 안 후보는 4자 대선 주자 간 토론 준비로 별다른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대신 가족들은 광화문역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자녀는 불법 도박과 대학 부정 입학 문제에 직면해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학력 논란, 녹취록 방영 문제로 곤혹을 치룬 바 있다. 가족의 유세 지원은 안 후보가 갖춘 유능함과 함께 도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봉사활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딸 설희가 자가격리가 끝나는 게 정오여서 자가격리를 마치자마자 바로 이쪽으로 달려왔다"며 "이전에도 여기서 봉사를 해봤지만, (이날은) 굉장히 많은 분들이 검사하러 오셔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안 후보 가족이 이날 의료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달 23일 미국에서 귀국한 설희씨의 자가격리 기간이 이날 정오 부로 해제된 데 따른 행보다. 설희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수학과 화학을 복수전공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이론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12월에는 설희씨의 코로나19 관련 연구가 뉴욕타임스(NYT)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2월 1일(현지시간) '작은 물방울 속 코로나바이러스(The Coronavirus in a Tiny Drop)'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의 생물학자 로미 아마로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안설희 박사는 로미 아마로 교수 연구팀의 일원이다. 연구는 공기 중 부유하는 작은 물 입자 내에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존하느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시뮬레이션이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겨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설희씨는 설 연휴를 맞아 잠시 귀국했지만 오는 5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자가격리 기간 중에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브이로그를 선보이며 지지자들과 만났다. 자가격리 이후로는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자리했다.
안 후보 가족은 전날 낮 12시 45분쯤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약 2시간에 걸친 봉사활동을 했다. 의사출신인 안 후보는 검체 채취를, 설희씨는 검사 안내 등을 하며 행정 업무를 도왔다. 안 후보와 배우자 김 교수는 그간 여러차례에 걸쳐 코로나19와 관련한 의료자원 봉사를 해왔지만 가족이 모두 함께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후보는 "설희씨가 출국하기 전 앞으로 함께할 일정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5일 출국 전 하루 한번 정도는 같이 여러 활동을 해보려 한다"고 답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부녀가 함께 의료 봉사에 다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김 교수와 설희씨는 3일 오전 8시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을 찾아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흰색 점퍼와 국민의당의 상징색인 주황색 목도리 차림으로 등장해 90도로 인사하며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모녀는 광화문 출근길 인사를 마친 오전 11시 다문화가정 방문 일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4자 토론을 앞둔 안 후보를 가족이 총력 지원하는 가운데 안 후보는 "국민 여러분에게 제대로 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토론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후보는 3일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발언을 통해 "중요한 한 표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대선 후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도덕성, 능력, 통찰력, 글로벌 경쟁력 등을 아무리 꼼꼼히 따져도 지나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kime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