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인사동 조형갤러리1관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황경숙 화가와 홍찬선 시인 부부의 '부화부시전(婦畵夫詩展)'이 내달 열린다. 부화부시전은 지어미는 그림을 그리고 지아비는 시를 지어 전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는 3월2일부터 8일까지 인사동 조형갤러리1관에서 '생명_Space32; 다시 시작하다'는 주제로 진행한다. 황경숙 화가 네 번째 개인전과 홍찬선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대한민국 여성은 힘이 세다'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딸 둘과 아들 둘을 낳아 키운 부부는 2020년 4월에 입대한 두 아들을 격려하기 위한 '와글와글 흥부네 가족전'을 개최해 잔잔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월수 미술비평가는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되는 위대한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서 변하지 않는 본질적 아름다움을 드러낸다"며 "황 작가는 불교미술(철학), 서예와 민화(평면성), 서양화(입체묘사) 등을 연구하면서 인류 최초의 상형문자와 갑골문자라는 시각적 요소를 통해 주역과 천부경을 형상화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경숙 작가는 "천부경(天符經)과 주역에서 우주 순환원리와 자연만물 오묘한 변화상을 드러내는 즐거운 심미안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차츰 잊히는 기호와 문자를 통해, 21세기에도 잃지 않고 유지해 나가야 하는 인간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했다.
김재원 시인(여원뉴스 발행인)은 시평에서 "시 한편을 쓰기 위해 현장을 찾아다니는 열의와 현장 에스프리는 이 땅의 많은 문사와 논객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찬선 시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과 희망을 드리기 위해 부화부시전을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헝클어진 삶을 다시 힘차게 추스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황 작가는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수술실과 중환자실 간호사를 역임했다. 자녀 넷을 키우고 난 뒤 붓을 잡아 제3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비구상(양화)부문 특선을 받았다. 수원대 미술대학원 서양화전공 석사를 졸업했다.
홍 시인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동아일보, 머니투데이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MBA)했고 서강대 경영학과 박사과정 및 동국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을 역임한 뒤 시인으로 등단, 시집 11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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