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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양회앞두고 터진 우크라사태 중국주식은 <下>

기사입력 : 2022년03월01일 15:33

최종수정 : 2022년03월01일 16:06

우크라사태 불안감보다 양회기대감 커
기관들 2022년 주가 3600P 안팎 전망

<上 편에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A주 시장은 비록 연륜이 짧지만 분위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성숙됐다는 평가다. 중국 증시는 2007년과 2015년 두 차례 각각 6000 포인트 대와 5000 포인트 대까지 치솟았다가 2000포인트 대 전후까지 대 폭락하는 풍파를 겪었다. 묻지마 투자로 증시가 과열되면서 경제 사회가 모두 심한 홍역을 치렀다.

이후 중국 A주 시장에선 엄청난 리스크를 동반한 실인적인 롤러코스터 장세가 종적을 감추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 등록제와 함께 실적 보고와 공시 관리를 강화하고 문제의 상장 기업들에 대한 시장 퇴출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개방 확대로 외국인 투자도 증가했다. 

최근 5년 주가 흐름만 봐도 중국 본토 증시는 메가톤급 악재속에서도 강한 내성을 보이며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A주 대표 지수인 상하이지수는 미중 무역 갈등 이후 2019년 1월 2464포인트 저점을 찍은 뒤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왔다.

상승세를 타던 상하이지수는 2019년 말 코로나 발생으로 실물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던 2020년 3월 2700 포인트대로 후퇴했다. 하지만 이를 저점으로 지수는 또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 성장률(2021년 1월 발표)은 사상 최저치인 2.3%로 후퇴했다. 그럼에도 이후 주가는 3500포인트 전후 박스권에서 상승 모멘텀을 탐색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판 실리콘 밸리' 베이징의 중관촌에 증시 신규 상장 타종식 때 쓰이는 청동으로 된 종이 걸려있다. 첨단 벤처 기술기업 산실인 중관촌은 336개의 상장기업을 배출했다.  뉴스핌 2월 10일 촬영. 2022.03.01 chk@newspim.com

 

"정책 리스크가 크고 기업회계도 믿을 수 없다고 해요. 중국 주식은 투자를 안하는 게 돈을 버는 거라고 합니다". 2월 말 베이징 한인촌 왕징에서 만난 한국인 지인은 중국 주식 얘기를 하던 도중 이렇게 말했다. 공산당과 거시통계, 기업 회계에 대한 불신의 표현인데 기자가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 개설을 취재하던 1990년대 초반 부터 30년 동안 귀따갑게 들어온 '중국 자본시장 한계론'이었다.

줄기차게 나온 중국증시에 대한 회의감과 비관론은 주로 서방 전문기관과 언론들이 지어내 유포한 것이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중국 증시는 30년 만에 투자자 2억 명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A주가 출렁거릴때 저점에 들어와 약싹 빠르게 수익을 챙긴 세력은 정작 A시장 위기감을 조성했던 서방 투자기관들이었다. 이에대해 언젠가 중국 투자기관의 지인은 "그들은 흔들어 놓고 빠지면 들어와 바닥훑기로 이익을 거두어 간다"고 말했다.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중국 증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멧집이 센 때문인지 위안화 환율과 대표적인 위안화 자산인 A주는 큰 동요가 없다. 위안화는 여전히 강세기조다. 제일재경이라는 중국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2월 한달 중국 상하이지수는 3%나 뛰어올랐다.

뉴스핌 기자가 베이징동계올림픽기간인  2월 9일 탐방 취재했던 홍콩과 선전증시 동시 상장사 진펑과기는 우크라이나 현지에 풍력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당시와 비슷한 주당 15위안 대로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풍력 회사인 진펑과기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도 주가가 3월 1일 오후 2시 10분 기준 2%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상하이지수 5년 지수 흐름을 보여주는 주가 차트. [사진=텐센트 캡처]. 2022.03.01 chk@newspim.com

 

진펑과기 뿐만 아니다. 기자는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중국 외교부와 베이징시, 올림픽 미디어센터 주관으로 바이두와 징둥그룹(미국과 홍콩증시), 징둥물류, 리야더, 퉁런탕(同仁堂, 동인당) 등 10개 가까운 상장기업을 탐방하는 귀한 기회를 가졌다. 대부분 중관촌과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 일대 기업들이다. 마이웨이다. 이들 종목 주가는 대부분 우크라이나 사태와 아랑곳 없이 안정적인 주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과성 악재로 다 지나간 것은 아니다. 원만한 협상으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우크라는 눈을 떼지말고 지켜봐야할 변수다. 여기에 부동산 기업 채무위기,  1~ 2분기 경기 하강 압력, 특히 1분기 경제가 4% 대 초반까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 등 암울한 거시 경제 상황이 A주 증시에 계속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3월 5일 전인대 개막으로 연중 최대 정치 행사 양회(전인대와 전국 정협)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매년 양회에서는 증시에 호재가 될 정책들이 쏟아진다. 중국은 이미 '안정 성장'을 2022년 경제 운영 핵심 목표로 제시, 경제 부양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바 있다.

중국은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세계가 주시하는 2022년 성장 목표를 '5.5%내외" 또는 ''5% 이상'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두 마지노선을 5%로 상정한 것으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안팎의 어떤 돌발 변수에도 불구하고 20차 당대회(2022년 가을)가 열리는 올해 경제 성장 5% 사수를 목표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위해 2021년 보다 재정 적자율을 확대 편성하고 보다 유연한 통화 정책을 통해 추락하는 경제를 떠받친다는 계획이다. 요즘 중국 증시를 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안보다 정책 양회에 대한 기대가 훨씬 큰 것 같아 보인다. 우크라이나 침공 당일 휘청했던 상하이지수가 이후 사흘 내리 상승한 것이 그걸 입증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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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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