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설립 국내 유일의 '불화탄소' 냉매 제조사
기상제조방식 특허..."고순도 냉매 연속 제조 가능"
수출 비중이 70%...'방열코팅제'로 국내시장 타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모든 산업 분야에서 열 관리는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퓨어만은 발열제어, 냉각, 방열을 통해 모든 산업의 열관리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입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개선을 통해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제품을 공급하고자 합니다."
2012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불화탄소 전문기업 퓨어만의 탄생 계기다. 김태한 퓨어만 대표이사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사명 '퓨어만(PureMann)'을 지을 때도 당사 제품이 갖는 친환경 이미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퓨어만은 냉매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소재회사다. 기체 상태인 1차 냉매와 소화약제, 액체 상태인 2차 냉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에 사용되는 방열코팅제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국내 다른 냉매 제조사와 달리 오존파괴지수(ODP)가 제로(0)인 불화탄소 계열 냉매를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퓨어만은 냉매뿐 아니라 전기전자, 에너지, 환경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냉각소재 부품에 특화된 업체를 지향한다"며 "중장기적으로 B2B 제품 외에도 B2C 제품인 휴대용 방열 스프레이제품, 방열필름의 상업화와 에너지 절감 및 환경개선을 위한 건축용 고방열도료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한 퓨어만 대표이사 [사진=퓨어만 제공] |
◆ 국내 유일의 불화탄소 냉매 제조사..."차별화된 기술로 고순도 유지"
퓨어만은 불화탄소(HFC) 계열 냉매가스를 개발·제조한다. 자동차 및 냉동공조용 냉매가스와 소화기에 쓰이는 소화약제, 방열코팅제 등을 생산한다. HFC는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염소(CI)가 포함된 염화불화탄소(CFC)와 수소염화불화탄소(HCFC)를 대체해 개발됐다. 국제 환경 규제에 따라 CDC는 이미 생산이 중단됐고, HCFC는 2030년에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된다.
3세대인 HFC는 오존층을 파괴하지는 않지만 온실가스가 포함돼 있어 오는 2050년까지만 사용 가능하다. 선진국에서는 4세대 냉매인 수소불화올레핀(HFO)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퓨어만 역시 HFO 냉매 개발에 착수했다. 다만 김 대표는 "HFO는 비싸고 성능이 떨어져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는 아니다. 아직까지 선진국에서는 HFC, 개발도상국에서는 HCFC가 주로 사용된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인 기술력은 99.9% 이상의 순도와 초정밀 혼합도(±2%)를 유지할 수 있는 제조공정이다. 냉매와 소화약제는 기초원료를 가공 및 혼합해 만들어진다. 해외 기업들의 경우 액상 혼합 정제 공정으로 냉매를 제조하지만, 퓨어만은 가스(기체) 상태로 정제·혼합 과정을 거쳐 냉매를 만들어낸다. 혼합비와 순도 제어가 어려운 액화공정과 달리 퓨어만의 공정과정은 높은 순도를 유지하면서 정밀한 혼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퓨어만은 가스상 냉매를 정제탑을 거쳐 정제하고 혼합해 고순도, 고정밀 혼합비의 냉매를 연속식으로 제조한다"며 "이는 소량 다품종의 고품질 냉매를 제조하는데 특화된 퓨어만만의 제조공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단계 공정인 액상제조방식에 비해 기상제조방식은 시간도 짧고 소규모-연속식 정제-소분 방식에 오히려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력 시장은 미국 등 해외시장이다. 현재 매출액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오고 있다. 자동차용 냉동공조용 냉매가스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점점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 측은 현재 미국 중심의 수출 비중을 베트남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 등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로고=퓨어만] |
◆ 미국 등 수출 비중이 70%↑... '방열코팅제'로 신성장 동력 확보
수출 비중이 높아 매출 실적은 대외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미중 무역 분쟁에 글로벌 물류 대란 등이 이어지면서 최근 3년(2019~2021년) 매출액은 각각 86억원, 98억원, 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0억원, 27억원, 49억원이었다.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CB)가 자본이 아닌 부채로 표기되면서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방열코팅제와 열매체 등 2차 냉매 관련 소재는 퓨어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김 대표는 "외부 환경 요인으로 인한 매출 부진을 타개하고자 지난해 3분기부터는 방열코팅제를 주요 매출 아이템으로 삼고 양산하고 있다"며 "국내 굴지의 전자제품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신규 거래 업체와도 접촉하고 있어 올해는 많은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방열코팅제는 냉각이 필요한 모든 물건에 사용 가능하다. 김 대표는 "현재 반도체와 전자부품 냉각에 사용되는 방열기판과 베이퍼챔버(Vapor Chamber) 표면처리 용도로 팔리고 있으며, 방열필름과 고방열 그래파이 트시트, 히트씽크 제조에도 적용할 수 있어 전기전자 및 배터리용 고방열부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퓨어만은 기존 제품 대비 냉각효과가 월등히 우수하다고 자부했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대기업인 L사에서 자사 방열코팅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과도 특정 방열냉각 부품들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업체 T사와도 반도체 냉각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퓨어만은 상반기 중 기술성 평가를 받고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키움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