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검수완박에 '검란' 조짐...고위 검사 사의, '줄사표'로 이어지나

기사입력 : 2022년04월17일 08:08

최종수정 : 2022년04월20일 11:1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복현 부장·김수현 통영지청장·김정환 부장 사의
19일 전국 평검사 회의 예고...집단행동 확대
"검찰 수뇌부 제 역할 했는지 되돌아봐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반발한 고위 검사들이 잇따라 조직을 떠나면서 '검란(檢亂)' 조짐이 일고 있다. 검수완박 논쟁이 격화되는 상황에 검사들의 사의 표명은 마지막 저항으로 읽힌다.

동시에 검찰 수뇌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과연 제 역할을 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김오수 검찰총장 요청으로 만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김 총장에게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검찰은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 고검장 회의가 열린 데 이어, 일선 검사들이 오는 19일 전국 평검사 회의를 열어 검수완박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잇따른 고위 검사들의 사의 표명을 잇는 검찰의 집단행동으로, 결국 검찰의 줄사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의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15일 오전 국회에 들어서고 있다. 김 총장은 전날 국회 방문 때 박병석 의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도 박 의장과의 만남 일정이 조율된 상태는 아니라고 대검은 설명했다. 2022.04.15 leehs@newspim.com

◆고위 검사 잇따라 사의 표명...'유일한 저항'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달 중 입법 처리하겠다고 밝힌 다음날 현직 부장검사가 처음으로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민주당의 '검수완박' 당론 채택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검찰의 수사권을 없애면 당분간 금융 증권시장 교란행위, 대기업의 시장질서 문란행위, 최고위 권력층의 이권개입 등에 대한 수사는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다"며 "이는 어느 누구도 바라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님을 중심으로 검사, 수사권, 실무관 이하 전 직원의 지혜를 모은다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오랜 기간 검찰에 근무해오면서 많은 분들에게 배웠고 신세 졌다. 영원히 기억에 남을 듯하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검수완박 논쟁 이후 이 부장검사가 처음으로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김수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또한 다음날 "검수완박 법안에 결단코 반대해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지청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검찰이 더는 검찰이 아니게 돼가는 상황에서 철저한 무기력함을 느낀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의 방법으로 사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이름만 남은 검사로 이 직을 유지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후배들에게 껍데기만 남은 조직을 물려주는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음에 더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음을 개탄하며 마지막 희망을 사직의 방법으로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위 검사들의 사의 표명은 이어지고 있다. 김정환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 부장검사도 전날인 16일 이프로스에 "폐해와 불편은 국민 모두에게 미친다"며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김 부장검사는 해당 글에서 "형사사법제도의 근간을 바꾸는 법안인데 제안 이유 달랑 13줄에 바뀌는 내용도 의외로 심플하다"며 "현행 조문을 펼쳐놓고 키워드로 '검사'를 검색해 들어내는 식으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 시간은 별로 안 걸렸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사권과 기소권 이원화가 민주 국가 사법 체계의 기본이라면서 이제 검사는 공소제기 및 유지만 해야 하고 수사는 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법률을 전공하고 법조인으로 20년을 살아왔는데 처음 들어보는 희한한 말"이라고 했다.

현직 고위 검사들의 사의 표명으로 검찰 조직에 파장이 예상된다. 검수완박에 맞서 저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공감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도 아직은 조직을 지켜야 할 때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오수 검찰총장은 "사표를 내는 것은 쉽다. 잘못된 제도의 도입을 막는 게 더 어렵고 힘들지만 당연히 그걸 책임지고 해야 한다"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김후곤 대구지검장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아직은 더 남아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진 의정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는 이프로스에 "사표는 반드시 필요한 때, 필요한 사람들이 내야한다. 개인적으로 백번도 넘게 마음속에서 사직의 글을 썼다 지워 왔다. 차분하게 인내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초구 대검찰청. 2020.12.25 mironj19@newspim.com

◆평검사 집단행동에 '검란' 조짐...'줄사표' 불가피할까

일선 검사들은 오는 19일 전국 평검사 회의를 열고 검수완박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1년 5개월 만에 열리는 평검사 회의에는 200여명의 검사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대전지검 평검사들이 이프로스에 전국 평검사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검찰 수사관 폐지로 인한 부작용 등을 논의하고 대응책를 마련하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평검사들의 집단행동에 검란 조짐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등 현직 간부들까지 직접 나서 기자간담회를 예고, 검찰의 직접 수사권 필요성을 알리는 등 검수완박 저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김 총장은 전국 평검사 회의에 대해 "국가와 검찰을 위하는 마음을 알고 공감하지만, 저와 검찰 간부들을 믿고 조금 자중해주면 좋겠다는 게 제 솔직한 심정"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민주당이 검수완박 입법을 밀어붙이는 상황에 당분간 '강대강' 구도가 격화돼 최후의 선택으로 사표를 선택하는 검사들이 더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권을 경찰에 넘겨주고 경제, 부패, 공직자, 선거, 방위산업, 대형참사 등 검찰에 남아있는 6대 범죄에 대한 수사권마저 다른 기관으로 넘어갈 경우 검찰의 존재 이유 조차 사라지게 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검사들의 단체 행동 역시 이 같은 현실적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검사 출신인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의 표명은 검사들의 마지막 저항의 의미"라며 "민주당 빼고는 검수완박을 찬성하는 집단이 없는 상황에 입법을 강행해 궁여지책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검찰 내부에 사의 표명이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구성원도 있겠지만 결국 검수완박에서 파생된 문제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 수뇌부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제 역할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검찰의 자성을 에둘러 표했다.

한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첫 검찰 인사에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견을 배제한 사실이 알려져 검란과 검사들의 줄사표 조짐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정치적 중립과 법치주의 훼손을 이유로 들며 윤 당선인의 직무 배제 철회를 촉구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