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중국 우버' 디디추싱 10조원 적자...美증시 '자진 상폐' 고민

기사입력 : 2022년04월18일 15:20

최종수정 : 2022년04월18일 15:20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호출회사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이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 속에 미국 증시에서의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도 언급됐던 가운데 내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진 상폐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바이두(百度)]

디디추싱은 지난 16일 밤 지난해 4분기 및 2021년도 재무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디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407억 7700만 위안에 그쳤고,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억 21000만 위안에서 94% 이상 줄어들면서 3억 83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디디추싱의 2021년 매출액은 1738억 27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무려 368.5% 급감하며 500억 3100만 위안(9조 66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디디의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디디 산하 공동구매 사업 부문인 청신유셴(橙心優選) 사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디디추싱은 지난해 3분기 청신유셴 투자에서 208억 위안의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청신유셴 실적 악화는 중국 당국의 규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3월 청신유셴에 15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원가보다 싼 값에 물품을 덤핑 판매함으로써 생산 경영 질서를 어지럽히고 다른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했다는 것이 벌금 부과의 이유였다. 같은 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청신유셴의 대규모 감원 및 긴축 전환 소식이 전해졌고, 얼마 뒤에는 디디추싱 앱 페이지에서 청신유셴 카테고리가 삭제됐다.

디디추싱은 사실 지난해 실적 면에서 양호한 출발을 알렸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중국 차량호출사업 부문 수입이 크게 늘어났던 것이다. 차량호출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7.1% 늘어난 392억 300만 위안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448억 400만 위안에 달했다.

그러나 3분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 당국이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디디추싱이 알리바바·텐센트와 함께 당국의 집중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사이버보안 당국이 지난해 7월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관련 앱 26개를 전부 삭제하라고 명령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는 작년 7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 보안 위험에 대비하고 국가 안보와 공공 이익을 지키기 위해 디디추싱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히면서 조사 기간 동안 디디 추싱의 신규 가입자 모집을 금지했고, 이틀 뒤인 4일에는 각 앱스토어들에 대해 디디추싱 앱을 제공 목록에서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규제 충격으로 디디추싱의 차량호출부문 매출액은 3분기 전년 같은 기간의 411억 1100만 위안에서 5.1% 감소하며 390억900만 위안으로 줄어들었다. 4분기 매출액은 407억 7700만 위안, 전년 같은 기간의 466억 9900만 위안에서 12.7%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디디추싱 차량호출사업 부문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1% 늘어난 1605억 2100만 위안, 세전 영업이익(EBITA)은 전년 동기 대비 54.8% 늘어난 61억 2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디디추싱은 이제 나스닥에서의 상폐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 등 현지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16일 공시를 통해 오는 5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나스닥 상폐 문제를 표결에 부칠 것이라며 상장 폐지 절차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 다른 증시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앞서 지난해 6월 30일 나스닥에서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44억 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상장 이틀 뒤 중국 당국이 규제 칼날을 꺼내들면서 디디추싱을 압박했다. 앱스토어에서의 앱 삭제를 주문한 데 더해 플랫폼 내 운전 기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등 규제 수위가 높아지자 디디추싱은 올해 1월 초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하고 홍콩 증시에 재상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의 상폐 가능성에 대해 정부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낸 입장문에서 "디디추싱의 미국 시장 철수는 개별적 사안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다른 중국 기업과 무관하다"며 "중미 양국의 관리갑독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디추싱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4일(현지 시간) 2.4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장 첫날 종가 14.14달러 대비 82% 이상 급락한 것이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