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바둑계에는 반상으로 이어진 부부들이 많다.
최근엔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36) 9단과 박창명(30) 3단이 결혼식을 올렸다. 이 커플은 김영삼·현미진(2004년), 이상훈·하호정(2005년), 박병규·김은선(2011년), 최철한·윤지희(2012년), 윤재웅·김세실(2015년), 김진훈·김혜림(2016년), 김대용·김수진(2018년), 이영구·오정아(2018년), 허영호·김신영(2019년) 커플에 이은 국내 10번째 프로기사 부부다.
김여원 바둑 캐스터와 인생의 반려자 박정상 대표팀 코치. [사진= 김여원] |
프로기사 부부는 아니지만 바둑 캐스터와 프로 기사 커플도 있다.
김여원 바둑TV 캐스터와 국가대표팀 바둑 코치인 박정상 9단이다. 또한 이소영 캐스터도 원성진 9단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여원 바둑캐스터에게 특별한 인연에 대해 물었다.
김여원 캐스터는 "바둑은 아무래도 특수한 분야다.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바둑 부부가)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둑 문화 그리고 승부사로서의 삶 등이 그런 것 같다. 바둑 기사로 성장 하려면 아주 어릴 때인 7살때쯤 부터 시작 해서, 하루 종일 훈련을 해야 한다. 또 입단을 해 프로가 되면 평생 바둑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런 것들의 특유의 바둑 문화를 만드는 것 같다. 입단을 하기 위해서는 평일에는 도장에 있고 주말에는 연구생 리그를 하고 거의 휴가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여원씨과 박정상씨의 결혼 사진. [사진= 한국기원] |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인 바둑으로 인해 '절제심'도 생겼다고도 공개했다.
김여원 캐스터는 "고3 수험생 같은 일상을 어릴 때부터 일상처럼 생활한다. 긴장 속에 사는 것이 일상이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긴장이 함께 있는 게 익숙하다. 그러면서 기댈 수 있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점 등이 바둑 커플을 만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여원 캐스터는 머슬퀸으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피지컬적인 운동도 어떤 면에서는 절재와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그는 "머슬퀸이 되기 위해 훈련할땐 코치님이 운동방법부터 식단까지 하나하나 거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난, 그대로 했다. 사실, 알고보니 고분고분하게 말 잘듣 사람은 나밖에 없었던 거다(웃음). 그래서 입상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2년전 피트니스 숏비키니에 출전, 2위를 하기도 한 그는 "입상할땐 짜릿한 기분이 든다. 기쁨의 강도가 뭔가 좀 빵 터지는 그런 느낌이다"라며 "여리여리한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싶어 머스퀸 대회에 나갔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피트니스 대신 요가에 흠뻑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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