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증시 하락기에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주목 받으면서 관련 펀드 인기가 치솟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리츠 펀드 49개의 순자산은 총 1조471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유의미하게 순자산 100억원을 넘긴 펀드는 총 20개였다.
[로고=미래에셋자산운용] |
가장 큰 펀드는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 ETF'로 순자산이 2680억원이었다. 2위도 1797억원을 기록한 TIGERMSCIUS리츠부동산 ETF로 1,2위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이다. 3위는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펀드로 1584억원이며 4위, 5위는 각각 미래에셋밸런스리츠펀드와 한화K리츠플러스부동산펀드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상품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도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 ETF였다. 해당 ETF는 연초 이후 7.05% 성장세다. 수익률 2위는 한화K리츠플러스부동산펀드로 5.37%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밸런스리츠펀드 4.82%,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ETF 2.88%, KINDEX싱가포르리츠부동산 ETF 2.57%로 나타났다.
리츠 펀드 상품 수탁고·수익률 부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의 상품은 순자산·수익률 상위 5위권에 모두 3개씩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 등을 활용한 연금자산배분전략을 강조하면서 경쟁력을 키워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순자산 및 수익률에서 1위를 기록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2019년 7월 18일 상장한 상품으로, 평가 및 매매로 발생하는 자본손익보다 보유기간 동안 발생하는 인컴수익에 초첨을 맞춰 변동성 장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ETF는 지난해 12월 정기변경을 통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고배당주를 제외하고 인프라, 리츠 등 특별자산에 특화된 상품으로 자산을 변경했다. 이에 코스피, 코스닥 등 주요 시장 대표 지수 대비 변동성은 낮추고 기대수익률은 높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과 금리가 높아지면서 소액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리츠 상품에 대한 수요와 리츠상품 출시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리츠들은 최근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리츠 대형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리츠의 대형화는 주식 거래량 증가와 우량 자산 편입으로 이어져 주목받는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등이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올해 6월을 목표로 최대 규모인 4500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이달 16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상장 리츠의 유상증자 흐름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해 11월 4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