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일 일정 중 16일 하루만 '노출자제' 조건부 승인
코로나 여파로 3년만에 개최, 찬반 둘러싼 논쟁 확산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오는 7월 서울광장 퀴어축제 개최를 단 하루만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내달 16일 하루만 신체노출 등을 제한한 상태로 퀴어축제가 3년만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반대 시민단체와 축제 조직위 모든 이번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논란 확산이 예상된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 여파로 중단됐던 서울광장 퀴어축제는 3년만에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서울퀴어문화축제(Seoul Queer Culture Festival)는 2000년 연세대학교에서 시작으로 서울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성소수자 축제이다. 2019.06.01 kilroy023@newspim.com |
다만 시민위는 당초 조직위가 신청한 행사 기간인 7월 12~17일 중 16일 토요일 하루만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신체과다노출을 피하고 청소년보호법에 저촉되는 유해 음란물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퀴어축제는 2015년 서울광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고 박원순 시장이 재임시절 사용을 승인했으나 행사 첫해 과도한 신체노출 등으로 논란이 발생하자 2016년부터는 시민위에 승인 권한을 이관했다.
시민위는 시 공무원과 시의원,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으며 행사의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울광장 사용 당위성을 결정한다. 퀴어축제의 경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사용을 승인했으며 2020년부터 작년까지는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축제 개최를 금지했다.
시민위의 조건부 승인으로 3년만에 서울광장 퀴어축제가 가능해지면 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다시 한번 발생할 전망이다.
반(反) 동성애 단체 등으로 구성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준비위원회는 서울광장 사용승인이 알려진 직후 입장문을 통해 "퀴어축제는 국민들의 찬반 가치관이 격돌하는 사안임에도 공공연하게 진행돼왔다. 축제를 방치하면 수많은 국민들이 동성애를 비화하는 목소리만 듣게 될 것"이라며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해홉게 하는 퀴어축제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성토했다.
축제를 준비한 조직위측 역시 축제 기간을 하루로 조건부 승인한 결정에 대해 "집회의 자유는 누구도 심의할 수 없다. 퀴어축제 개최를 방해하는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