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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패닉] ① 환율 1300원...절망하는 유학생 부모들 "항공권 포기"

기사입력 : 2022년06월23일 12:00

최종수정 : 2022년06월23일 14:34

원·달러 환율 23일 1300원 돌파
유학생· 해외주재원 생계에 지장
일본 휴가 직장인 '엔화 사재기'
"원·달러 환율, 단기적 우상향 전망"

[편집자주] 증시, 외환, 금리 등 금융시장이 대 혼란에 빠졌다. 증시는 코로나 19 직전 수준까지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돌파했다. 금리는 인상속도가 가팔라 1년새 2배 넘게 올랐고, 언제까지 오를지 전망이 어렵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2년반만에 70조원이나 팔아 치우는 셀코리아가 근본원인이다. 대출이자 부담 등 사회 곳곳에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어려움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시장을 전망한다.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비행기 값이 50%나 올랐어요. 환율이 더오르고 있어 해외 유학 중인 아들 보는 게 영영 불가능해질지 걱정이 커요…."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결국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300원마저 돌파했다. 해외 유학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엔화 사재기'라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3일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오전 장중 1300원을 넘어 1302원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1.9원 오른 1299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9분 1300원을 넘은 뒤 매분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에 도달한 건 2009년 7월14일(고가 1303.0원)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2022.06.23 byhong@newspim.com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인천-싱가포르 비행기 표를 예약한 A 증권사 임원인 김모씨는 두 배 가까이 오른 항공권 가격에 놀랐다. 아시아나항공으로 왕복표를 구매하는데 100만원이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와 아들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데 2년 전만해도 비행기 표는 60만원이면 샀다. 비행기편수도 적은데다 유가도 올라 비행기 운행 원가가 오른 것까지는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올라 원화가치가 떨어져 티켓 값이 오른 것은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모씨는 또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환율 급등은 생계에 지장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싱가포르 대학 학비는 국가 지원이라 부담이 적지만 생활비를 한국에서 보내야 하는데 억대 연봉자인 나에게도 엄청난 부담"이라며 "지인 중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올해 보내야 하는 학비가 1억5000만원으로 1~2년 전보다 몇 천 만원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에 다니는 이모씨는 "한 달 방세로 2000달러, 식비는 1300달러 가량 지출하고 있는데, 환율이 몇 십 원만 올라도 매월 수 십 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수년간 미국 주재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강모씨는 가파른 물가 상승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8.6% 급등(식료품은 11.9%), 1981년 12월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요즘 2030 여성 직장인 사이에서는 '엔화 사재기'가 유행이다. B 자산운용사에 일하는 30대 애널리스 박모씨는 최근 일본 엔화를 사 모으고 있다. 그는 "여름에 해외여행은 너무 비싸 겨울쯤 일본으로 휴가를 가려고 하는데, 지금 엔화 값이 매우 싸다"며 "그런데 원화 값이 더 싸지고 있어 지금 엔화를 사둬야 하반기에 저렴한 비용으로 일본 여행이 가능하다. 주변 친구들도 비슷한 분위기"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 연준이 추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75bp 인상 확률은 95.7%로 집계됐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수석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쪽으로 집중하겠다는 언급을 하면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1350원까지 가는 문제는 외국인 쏠림이 일어나느냐가 관건인데, 외국인은 현재 관망세인 것 같다. 앞으로 환율 변동폭은 1280원~131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가에 따른 수입 증가, 미국발 긴축 등이 원화 약세를 야기한 요인"이라며 "좋아질 만한 상황이 아닌 만큼 132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byh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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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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