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사우디, 한국 에너지안보 보호" 강조
사우디 "한국, '사우디 비전 2030' 중점협력국"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교 60주년을 맞아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방안과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20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중인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만찬까지 함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사우디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7.20 [사진=외교부] |
양 장관은 한국과 사우디가 굳건한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올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확대·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사우디는 한국의 대(對)중동 경제협력 및 외교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파트너 국가로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우디가 한국의 최대 원유공급국으로서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국은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기여하는 상호 호혜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파이살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수십 년간 발전을 위한 여정을 함께 했다"며 "이런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더욱 강화하면서 새로운 길과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갈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특히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등 기존 협의체를 포함한 양국 간 소통 전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장관은 또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NEOM) 미래 도시 건설 등 사우디의 주요 사업에 참여해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에 지속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안에 저탄소 미래형 도시(서울 면적 44배 규모)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또한 현재 협상 중인 한-걸프협력회의(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속히 타결돼 양국을 포함한 한-GCC 간 교역 기반이 더욱 확충되기를 기대한다며, 중동 지역 한국 최대 교역국인 사우디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파이살 장관은 한국은 사우디의 미래를 위해 추진 중인 '사우디 비전 2030'의 중점협력국이라며, 양국이 에너지·건설 분야 중심의 실질 협력을 제조업, ICT 등으로 다각화시켜 나가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이 비전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국은 사우디가 탈석유 시대 대비 산업다각화를 위해 추진 중인 '사우디 비전 2030'의 중점협력국(한국,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영국, 프랑스, 독일) 중 하나로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운영중이다.
양 장관은 양국 청년세대 간 상호이해 증진과 소통 확대를 위해 케이팝 등을 중심으로 수교 60주년 계기 문화·교육 분야에서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올해 하반기 사우디에 개원할 예정이다.
양 장관은 이날 만찬에서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사우디가 그간 한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노력을 지지해 준 것을 평가하고 대북정책에 대한 사우디 측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번 한·사우디 외교장관 회담은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상호 호혜적으로 지속 발전해온 양국 관계를 평가·확인하고, 올해 수교 60주년 계기 새로운 양국 관계 도약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수립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앞서 파이살 장관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관계 현안과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