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내 바다 면적 25%, 잠재력 높아"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탄소 흡수원으로 블루카본의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는 가운데 '제주형 블루카본' 사업 모델이 제시됐다.
제주연구원.[사진=제주특별자치도]2022.08.04 mmspress@newspim.com |
제주연구원(원장 김상협)은 3일 '탄소중립을 위한 제주형 블루카본 사업 모델 모색' 기본과제 연구결과를 통해 새로운 제주형 블루카본 대상을 선정하고 관련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연안 생물과 퇴적물을 포함하는 해양생태계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의미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요구되는 주요 탄소흡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블루카본은 열대 우림보다 탄소 고정능력이 10배 이상 높고, 탄소흡수속도가 최대 50배 빠르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육상면적의 약 1.8%에 불과하지만 제주 해양·연안의 면적은 약 25%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제주도의 블루카본 잠재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도 환경에 적합한 제주형 블루카본 대상으로 해초류(잘피), 염습지 및 해안사구(염생식물), 해조류 및 패류를 선정했다. 또 선정된 블루카본에 의해 고정된 탄소량은 연간 79,351tCO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16억 원으로, 자연환경(산림) 조성 효과로는 316,613그루∼716,546그루를 심는 효과와 153.9ha∼932.4ha의 산림 조성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사회·환경 개선효과로는 제주도 자동차 4.9%에 해당하는 연간 33,063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하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연구원은 제주도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인 갯대추 및 황근에 주목하고 아·열대 해양에서 자라는 나무에 준하는 세미 맹그로브(Semi-Mangrove)인 갯대추 및 황근을 활용한 전국 최초 '제주형 맹그로브 숲' 조성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블루카본과 연계한 어촌 생산·소득 창출과 관광자원화 등 새로운 블루카본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사업과 제주형 블루카본 기반 구축, 탄소흡수원 조성 및 기금 마련 사업, 블루카본 관광·자원화 사업, 네트워크 강화 및 거버넌스 구축 등의 정책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연구원은 "제주도가 선도적인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육상 산림(그린카본)과 더불어 해양·연안의 블루카본의 가치를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조사·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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