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경남 합천군 율곡면·쌍책면 주민들이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서울 수해현장을 찾아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려 눈길을 끈다.
율곡면·쌍책면 일대는 지난 2020년 여름의 집중호우 및 합천댐 물폭탄 방류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 복구지원은 '보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쌍책면 건태마을 주민들은 16일 새벽 일찍 버스를 타고 서울 관악구 신사동 일대 수해현장으로 향했다. 버스에는 주민들과 이종철·정봉훈·이태련 군의원, 노태윤 합천동부농협 조합장, 면장을 비롯한 쌍책면사무소 직원 등 40여 명이 동승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침수된 가구와 전자제품 등을 청소하고 수해 잔해물을 처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2년 전 물난리를 겪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수해로 상심에 빠진 현지 주민들을 위로했다.
전영주 건태마을 이장은 "2020년 합천지역 폭우 당시에 전국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복구작업을 빨리 끝낼 수 있었다. 이제는 그 고마움에 우리가 보답할 차례다. 작은 도움의 손길이지만 동병상련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복구를 도왔다"고 말했다.
박은숙 쌍책면장은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수해지역 주민을 돕겠다"고 밝혔다.
앞서 율곡면 주민들은 지난 14일 서울시 관악구 은천동을 찾았다. 2년 전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 서울주민 돕기에 나선 것이다. 율곡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관한 이날 봉사활동에는 지역 새마을협의회, 이장단협의회, 농업경영인 등 기관·사회단체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해안 율곡면 주민자치위원장은 "2년 전 전국에서 달려와 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수해를 입은 이들의 참담한 심정을 잘 알기에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먼 서울 길을 재촉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수도권 수해지역을 돕는 합천군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여러 사회단체가 수해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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