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냉풍기 등 냉방용품 판매 증가
캠핑·워터파크에 피서객 발길 몰려
상하이 등에서는 소비쿠폰 지급도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른바 '피서 경제'가 부상했다. 에어컨 등 냉방용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물론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교외의 청량함을 찾는 캠핑족들도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무더위를 소비 진작 기회를 삼고자 소비쿠폰까지 지급하고 있다.
◆ 에어컨·냉풍기 등 냉방용품 수요 ↑
[사진=바이두(百度)] |
에어컨과 선풍기 등은 여름철 '필수품'이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가 삼복이 지난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냉방용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京東)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은 전월 대비 4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특히 높았던 광둥(廣東)성과 쓰촨(四천)성·장쑤(江蘇)성 등의 주문량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달 들어 판매량 1·2위를 기록한 에어컨 제품의 판매량만 10만 대를 넘어섰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상거래 기업 쑤닝(蘇寧)은 6월 이후 날개 없는 선풍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6% 이상 급증했고, 7월에는 냉풍기 판매량이 전월 대비 55% 늘었다고 밝혔다.
차량용 냉장고 등 소형 및 이동형 냉방용품을 찾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메이퇀(美團) 플랫폼 내 차량용 냉장고 주문량은 올해에만 50만 건을 넘어섰고, 쿨패치·얼음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133%씩 증가했다.
◆ 캠핑·수상레저 인기
[사진=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갈무리] 피서객들이 베이징 관광지 스차하이(什剎海)에서 카누를 즐기고 있다. |
캠핑과 수상레저를 찾는 피서객들도 늘고 있다. 주요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마다 '피서' 관련 키워드가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캠핑을 할 수 있는 산이나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강 등이 인기 피서지로 떠올랐다.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퉁청여행(同程旅行) 자료에 따르면 7월 들어 '피서' 검색량이 크게 늘었으며 특히 '물'이 있는 워터파크 등의 예약량이 전월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온라인 여행사 누튜여행망(途牛旅遊網)은 여름방학 기간인 현재 수상레저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워터파크·온천·래프팅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캠핑족의 증가는 캠핑 용품 판매 데이터로도 엿볼 수 있다. 대형 창고형 마트 샘스클럽(Sam's Club)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의 캠핑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텐트는 판매 개시 수 분 만에 품절됐고, 보테 울프(Bote Wulf) 팽창식 패들 보드의 경우 최근 1개월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헌 것으로 알려졌다.
◆ "소비 늘려라"...상하이·선전 등 '할인 쿠폰' 지급
[사진=둥팡왕(東方網) 갈무리]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團)의 여름철 음료 및 빙과류 특별 할인 쿠폰 |
음식 배달 전문 플랫폼인 메이퇀은 상하이(上海)·베이징(北京)·선전(深圳) 등에서 주문 할인 쿠폰을 발급했다.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줌과 동시에 무더위를 소비 진작 기회로 삼겠다는 현지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메이퇀은 상하이 시민을 대상으로 이달 13일부터 빙과류 및 음료수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31일까지 계속되는 쿠폰 지급 기간 동안 상하이 시민은 아이스크림 및 냉음료 등 주문에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현지 매체 둥팡왕(東方網)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8월 이후 상하이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인기 식품인 아이스크림케이크·맥주·음료의 최근 한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각각 10%, 16%, 25%씩 늘었고, 일부 상품의 경우 판매량이 전월 대비 47배 급증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선전에서는 13~31일 총 500만 위안(약 9억 7000만 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