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빛의 구도자' 방혜자 화백, 프랑스서 타계...파리행 국비장학생 1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우주의 아름다움, 조화, 다양함을 빛의 그림으로 증언"
세상에 환한 빛을 고루 비추고자 평생 노력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 샤르트르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완공기념식 앞두고 타계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방혜자 화백(1937~2022)이 영면했다. 향년 85세.

16일 유족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방 화백이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프랑스 남부 아르데셰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올해는 그가 프랑스로 떠나 활동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올 봄 건강이 악화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방 화백은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약 150회에 걸쳐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방혜자 화백은 1961년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뒤, 파리 국립미술학교와 파리 국립응용미술학교 등에서 벽화와 색유리화 수업을 받았다. 1961년 프랑스 파리로 떠난 국비 장학생 1호다. 한국적인 자연채색의 대가이자, 자신만의 세계를 구현해낸 추상 대작들을 남겨 세계 화단에서 '빛의 구도자'로 불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집에서 작업하는 방혜자 화백의 생전 모습. 2021년 2월 사진이다. [사진=Museum Cernuschi] 2022.09.16 digibobos@newspim.com

경기도 고양군 능동(현재는 서울) 아차산 아래 마을에서 태어난 방 화백은 마을의 맑은 개울 속에 잠겨 반짝이던 자갈돌들의 투명한 빛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7남매 중 가장 몸이 약하게 태어나 죽음의 문턱에 가기도 여러 번이었다.

어린 나이에 식민지와 전쟁 등을 겪으며 평화와 사랑, 생명의 가치에 대해 일찍 눈떴다. 어린 시절의 악몽이 평생을 따라다녔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빛'을 탐구했다.

"일생동안 가장 고심해온 것은 어떻게 하면 예술을 통해 평화에 이르는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죠. 세상에 환한 빛을 고루 비추는 것이지요."

방 화백은 근현대 미술사에 빼놓을 수 없는 1세대 여류 화가다. 서울대 미술대학 재학시절 장욱진 화백에게 그림을 배웠다. 당시 이우환, 송영방 선생과 함께 수학했다. 장욱진 선생이 학교를 그만 뒀을 때도 명륜동 집까지 찾아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열성적인 학생이었다. 당시 그린 첫 작품 '서울풍경(1958)' 으로 그는 평생 작품의 주제가 된 '빛'과의 인연을 시작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방혜자 10 Naissance de lumière, 2014, Natural pigments on paper, 127 x 127 cm, 2022.09.16 digibobos@newspim.com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된 뒤 그는 파리행 항공료를 모으기 위해 졸업을 앞두고 첫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박수근 선생, 법정 스님 등이 찾았다. 법정스님은 방명록에 마음을 그리는 화가라는 뜻의 '심여화사(心如畵師)'라는 글씨를 써줬다.

그 인연으로 파리 길상사가 문을 열었을 때 그곳의 후불탱화를 추상으로 그렸다. 서울 보각사와 개화사의 후불탱화도 방혜자의 빛 그림으로 채워졌다.

당시 유학생이 거개 다 그랬듯, 그의 1961년 봄 파리 유학 시절은 고달팠다. 남의 집 다락방에서 살며 빵 한 조각으로 버틴 날도 많았다. 학교 사감이 실신해 널부러져 있는 방 화백을 발견해 기숙사로 데려간 뒤에도 배고픈 날들을 무수히 견뎌야 했다.

그림이 팔려 돈이 생겨도 먹을 것보다 물감부터 샀다. 1967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을 당시 프랑스 미술평론가협회 회장이자 미술사가였던 피에르 쿠르티용이 그를 알아봤다. 첫 전시회에 작품이 거의 다 팔렸고, 쿠르티용은 91세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방 화백을 후원했고, 모든 전시의 서문을 썼다.

프랑스 미술평론가 피에르 까반느, 질베르 라스코, 올리비에 제르맹 토마, 모리스 베나무, 앙드레 쏘쥬, 샤를르 쥘리에씨 등은 모두 방혜자의 '빛의 창조'에 주목한다. 그들은 방 화백이 자연채색을 이용하여 다양한 재료와 방법론을 통해 자신이 창조해 낸 빛의 세계에서 호흡하고 대화하며, 그의 빛의 창조 안에 항상 존재하는 호흡, 숨결 속에, 작가의 삶과 작품 안에, 내면의 미소, 빛의 숨결을, 시간을 초월한 영원의 추구를 강조한다.

"그는 말도 적고 겉으로는 약하게 보이나 미소를 지으며 영감, 명상, 열정인 자기의 작업을 천천히 또 명확하게 설명한다. 한국의 훌륭한 예술인 중에 하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데 대해 조금도 자만심을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이름은 방혜자다." (피에르 까반느, '끝없이 존재하는 이 순간' 중에서)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생전의 방혜자 화백 모습 [사진= Society of Friends of the Cernuschi Museum] 2022.09.16 digibobos@newspim.com

"방혜자 작품의 색은 부드럽고 섬세하여 우리들의 가장 훌륭한 부분과 그리고 또 삶의 신비에 우리가 다가갈 때 만나는 이루 형언하기 어려운 상태와 교감에 들어가게 한다. 시간을 초월한 영원의 추구는 무한한 미묘함이라 부를 만한 작가의 모든 체험과 현재의 삶과 추구하는 것의 종합이라 할 수 있는 것을 그려내기에 이르렀다. 고요한 침묵의 작품은 우리에게 단순함과 더불어 충만하게 성취한 자에게만 다가오는 빛을 추구하며 정진한 고행자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샤를르 쥘리에, '방혜자 예술의 정신적 차원' 중에서)

방혜자의 그림은 유럽 천체 물리학자들의 관심도 끌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스위스의 한 천체연구소에서 연락해와 "과학자도 아닌데 어떻게 자신들이 그토록 오래 연구한 것과 흡사한 모양의 빛의 입자를 그렸냐"고 했다. 마리퀴리대학에서 천체물리학자와 공동으로 강연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방혜자, And matter became light(그리고 물질은 빛이 되었다) 2022.09.16 digibobos@newspim.com

프랑스 비평가 질베르 라스코는 "우주를 경탄하는 방혜자의 시선은 우리가 무궁무진한 아름다움을 감상하도록 도모한다. 그녀는 또 우주의 아름다움, 조화, 다양함을 증언하기 위해 깨어 있다"고 평가했다.

방 화백이 빛의 입자까지 그려낼 수 있었던 데는 '한지'가 있었다. 이전까지 유화를 그리던 그는 서양의 기법에 한지, 닥종이, 황토 등의 한국적 재료를 갖고 작품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종이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마치 빛이 번져 나가는 것을 표현했다"고 말해왔다. 종이를 접고 구기고 다시 펼친 뒤 한지 앞뒤로 그림을 그리면 인간이 손으로만 구현할 수 없는 깊은 색들이 배어난다. 수십 번을 칠하면 뒤에서 배어들고 앞으로 우러나는 자연채색의 기법이 완성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방혜자, 26 Breath(1995) 2022.09.16 digibobos@newspim.com

방 화백의 그림 그리는 과정은 수도승의 그것 같았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빈 종이를 앞에 두고 기공수련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더 맑은 정신과 건강한 몸으로, 우주의 에너지와 소통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대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지에 색칠하는 방혜자 화백 생전 모습 [사진=방혜자 홈페이지] 2022.09.16 digibobos@newspim.com

"세상이 허망하고 고통스럽고 전쟁이 많고, 아픔이 가득한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항상 고뇌했어요. 나날이 더 깊은 마음으로 작업하면서 세상에 한 줌의 빛이라도 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행복합니다."

방 화백은 1981년부터 프랑스에서 프랑스인들에게 서예를 가르쳤다. 1988년부터는 10년간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한글및 한문 서예 강의를하여 우리 서도를 프랑스인들에게 널리 알렸다. 또한 프랑스에서 경주 유적과 윤경렬 선생의 연구를 알리는 <만불의 산, 경주 남산>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림 뿐 아니라 다방면에 재능과 열정이 많아 수필집으로 <마음의 소리>, <마음의 침묵>, <빛에서 온 아기> 등이 있다. 한국 고승의 선시집 <천산월>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시예 그림을 곁들인 시화집으로 샤를르 쥘리에 시인의 <그윽한 기쁨>, 김지하 시인의 <화개>, 로즐린 시빌르 시인의 <투명한 노래>, <침묵의 문으로>, 김돈식 시인의 <나도 꽃 한송이 꽃>, 문영훈 시인의 <무한의 꽃>등 여러 시화집을 냈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은 방혜자의 수필집 <마음의 침묵(여백미디어 출판 2002)>에 추천글을 다음과 같이 썼다.

"화가 방혜자는 냉정하고 말수가 적은 사람이지만 그의 행동은 헌신적이다... 방혜자의 그림은 우주적이며 유현(幽玄)하다.  조그맣고 가냘픈 모습을 떠 올릴 때 크고 깊은 그의 그림 세계가 신기하기만 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수직(手織)의 무명 같은 것, 그런 해뜨기 전의 아침을 느낀다... 이 글은 방혜자에 대한 내 애정이며 참된 예술가에 대한 존경이다." 

김지하 시인도 2002년 성곡미술관의 초대전 <21세기 예술가> 때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그날 내가 본 것은 후천개벽(後天開闢)이다. 문학이든 음악이든 그림에서든 아직 아무도 개벽, 그것도 후천개벽에 대해서 표현하거나 발언한 사람은 없다. 그런 뜻에서 방혜자 선생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람 - 신래자(新來者)'다."

다르 출판사는 현대미술가 시리즈에 화집 1 <방혜자>와 화집 II <빛의 숨결>을 출간했고, 2013년 12월에 화집 III <마음의 빛 >을 펴냈다.

방화백은 이러한 활동으로 모나코 국제현대예술제에서 '聖미술상', 몽루주와 라 훼리예르 등 시에서 예술훈장 등을 서훈했다. 2008년 10월, 경기여고 1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자랑스러운 경기인 상', 그해 12월 제2회 미술인의 날에 '특별상 해외작가상'을 받았다. 2010년 문화의 날에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서훈했고, 2012년에 한불 문화상, 세계한민족여성재단의 '세계를 빛낸 여성 문화 예술인 상'을 받았다.

2018년 3월 프랑스의 유명한 성지이자, 프랑스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제1호로 등록한 샤르트르 대성당(Catedral de Chartres) 종교 참사회의실에 새로 설치되는 4개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에 방혜자 화백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4개의 창은 승천을 표현하며, 빛의 불꽃의 춤이다. 방화백은 대성당의 창과 같은 청색 바탕의 4개 창에 각각 빛, 생명,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샤르트르 대성당 창에 부착되기 이전 상태의 방혜자 스테인드 글라스 [사진=프랑스 문화부] 2022.09.16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샤르트르 대성당 스테인드 글라스 마무리 작업 중인 방혜자 화백 [사진=프랑스 문화부] 2022.09.16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샤르트르 대성당에 부착될 자신의 작품 앞에 선 방혜자 화백 [사진=프랑스 문화부] 2022.09.16 digibobos@newspim.com

방 화백은 이에 대해 "이 스테인드 글라스 창은 빛과 생명의 메시지다. 빛의 작은 점 하나를 그리는 것은 사랑과 기쁨과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것..."이라고 기술했다.

한 해 100만 명이 찾는 샤르트르 대성당은 지난해 완공된 이 작품은 아직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다. 방 화백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기념식을 올해 하반기로 미뤄왔다. 그런데 이제 주인공 없는 기념식을 열게 됐다.

방 화백은 1967년 파리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교수이자 저명한 한국학자였던 알렉상드르 기예모즈와 결혼했다. 기예모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 아직 장례 일정과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방혜자, Lumière cellulaire III(2020) 2022.09.16 digibobos@newspim.com

방혜자 화백은 시도 즐겨 썼다. 다음은 2008년도에 쓴 시 <안으로 가는길 >이다.

마음을 비우고
우주의 중심으로 걸어간다
텅빈 가운데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안으로 가는길은
마음이 깨어나는길
어둠을 다 거두고
밝게 피어나는 시작의 길
세포 하나 하나까지도
활짝 깨어나
새로 태어나는 길
천지에 마음의 빛
뿌리며 간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