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서울핀테크랩, 블록체인도 지원
문제는 '이름'... "이름에 '블록체인' 붙여야"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서울시가 핀테크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서울핀테크랩·(가칭)제2서울핀테크(블록체인)랩 '투 트랙'으로 진행해 유니콘 육성의 효율화를 꾀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 폐관한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 자리에 제2서울핀테크랩을 오는 11월 개관한다. 해당 랩은 초기 핀테크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육성을 담당한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4.7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오투타워에 위치한 서울핀테크랩 금융정책 현장을 방문, 고호현 센터장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2021.01.19 photo@newspim.com |
초창기 블록체인지원센터가 제2서울핀테크랩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센터 입주 기업 및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개소한 지 2년 6개월 밖에 안 됐고 뚜렷한 성과도 없는 상황에서 핀테크랩으로의 전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비판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의도가 아니며 오히려 지원을 체계화하고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핀테크나 블록체인 기업들은 강남이나 여의도 등의 위치를 선호한다"라며 "기존 블록체인지원센터는 마포에 위치해 기존 입주 업체들의 불편이 있었는데 이를 성장 단계에 맞춰 마포와 여의도로 분산함으로써 오히려 블록체인 업체에 대한 지원이 더 강화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5일부터 진행 중인 여의도 서울핀테크랩 신규 입주기업 모집 공모에서는 심사평가 기준에 구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 입주기업(2020~2022년)에 대해서는 가점 2점을 부여하기로 결정하며 기존 블록체인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이번 제2서울핀테크랩 개관을 시작으로 핀테크와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지원을 체계화한다. 각 핀테크랩의 기능과 역할을 정해 '투트랙'으로 지원의 고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초기 스타트업 육성을 맡은 제2서울핀테크랩은 ▲초기단계 법무·회계 컨설팅 ▲초기투자 유치 ▲비즈니스모델 검증 등 초기 스타트업 기업 성장과 정착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제공한다.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핀테크랩은 성장기에 접어든 기업들을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에 필요한 국내외 ▲시장확대 마케팅 ▲IPO 컨설팅 ▲혁신금융서비스 사업화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다만 블록체인 업계는 '제2서울핀테크랩'이라는 이름과 예산 할당을 근거로 서울시 지원사업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성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상임이사는 "핵심은 '간판'이다. 이름은 정보통신부인데 농업을 지원한다고 하면 누가 받아들이겠냐"라며 "이름이 제2서울핀테크랩인 상태에서는 아무리 블록체인 지원을 추가한다고 하더라도 핀테크 기술이 필수 조건인 것 같아 거리감이 생긴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예산도 기존에 블록체인지원센터가 있을 때는 블록체인만을 위한 예산이 잡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아니지 않냐"며 "블록체인 기업 지원에 대한 확실한 예산 책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에 개관하는 제2서울핀테크·블록체인랩 뿐만 아니라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핀테크랩에서도 핀테크 기업과 블록체인 기업 모두 차별 없이 입주 신청을 받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며 "랩 이름 때문에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오해가 없는 방향으로 이름 수정도 고려중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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