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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의 낯선 병치, 송은영의 재기 넘치는 회화실험

기사입력 : 2022년10월05일 21:44

최종수정 : 2022년10월05일 22:46

시선의 흐름, 이미지의 중첩 보여주는 초현실적 회화
시간과 공간의 경계 뛰어넘으며 남다른 매력 선사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시공간의 경계를 재치있게 비트는 작업을 해온 화가 송은영(52)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아터테인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송은영 개인전_Blue and orange'라는 타이틀로 10월 7일 개막하는 개인전에 작가는 최근 제작한 다양한 유화 연작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송은영, '64(a Red Skirt)', oil on linen, 97x145.6cm, 2022. {사진=송은영, 아터테인] 2022.10.05 art29@newspim.com

송은영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작업실에 칩거하며 좌충우돌하듯 그린 풍경 및 실내 시리즈를 이번 개인전을 통해 선보인다. 전사의 타이틀인 'Blue and orange'는 작가의 작품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송은영은 신작 '63(Blue and orange)'에서 실내의 푸른 벽과 바닥의 오렌지색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회화를 완성했다. 푸른 벽은 화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바닥의 오렌지색 또한 열려있는 현관문 바깥과 방문 안까지 넓게 이어져 있다. 그런데 현관 바깥의 오렌지색은 노을이 드리운 빛이고, 방문 안의 그것은 할로겐전등의 빛이다. 그리고 거실 바닥은 오전의 햇살이 뿜어내는 오렌지색이다. 이처럼 같은 오렌지색이나 이미지의 맥락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고, 전혀 다르게 색들이 발현됐다는 점이 이 그림이 주는 묘미다.

작가는 바로 이같은 표현이 완성되자 자신의 작품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곤 그림의 타이틀도, 개인전의 타이틀도 'Blue and orange'로 달았다. 이 작품이 완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송은영은 파랑과 오렌지색은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매우 부조화스럽다고 여겨온 이 두 가지 색을 꽤 오랜 고심과 망설임 끝에 절묘하게 어우러지게 했고, 마침내 작가는 또다른 작업의 세계로 성큼 발을 들여놓게 됐다.

송은영은 "생각해 보니 나는 욕심이 아주 많은 화가임을 깨닫는다. 지금까지도 호크니의 색, 베르베르의 외곽선, 마그리트의 유머, 그리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공간, 이 모든 걸 내 캔버스에 모두 담아내고 싶어 하니 말이다"라고 작가노트에서 고백했다. 작가가 평소 흠모해 마지 않는 거장들의 세계가 그의 신작에서 요모조모, 살짝살짝 어우러지며 그 단초를 읽어내는 재미를 더해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송은영, '63(Blue & Orange)', oil on linen, 100x100cm, 2022. {사진=송은영, 아터테인] 2022.10.05 art29@newspim.com

화가로 데뷔한 이래 송은영은 현실과 초현실, 과거와 오늘, 꿈과 현실, 실내와 바깥 등을 한 화면에 병치시킨 독특한 작업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그러나 한동안 자신의 작업을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한 채 번뇌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근래들어 다시 작업에 시동을 걸며 무뎌진 감각을 일깨웠고, 예리하게 날이 선 회화세계를 조금씩 일궈내고 있다. 오랫동안 스스로 금기시해왔던 고정관념과 틀을 뛰어넘으며 재기발랄하면서도 신선한 회화를 직조 중이다.

이번 개인전에 나온 '64(Red Skirt)'라는 유화는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붉은색 스커트를 입고 식탁을 차리는 여성의 상반신은 액자 속에 붕 떠 있다. 그 상반신 너머로 푸른 바다와 백사장이 보인다. 실내 풍경 속에 전혀 엉뚱한 자연 풍경(또는 사람)을 집어넣거나, 액자 속에 또다른 액자를 병치시키는 등 기발한 실험을 즐기는 송은영의 남다른 표현력이 다시금 잘 구현된 작업이다.

이처럼 송은영은 대중이 늘 그럴 것이라고 여기는 인식을 풀쩍 뛰어넘으며, '이건 어때요?'하고 허를 찌르듯 감상자를 환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그가 그려낸 기이한 초현실의 세계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한두 번쯤은 아련히 그려보았을 꿈의 세계이기도 하다. 송은영의 시공간을 살짝 비튼 그림들에 우리가 매혹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 송은영, '56(풀-검정 Grass-Black), 35.9x36.3cm, watercolor on paper, acryle on wood, 2021 [사진=송은영, 아터테인] 2022.10.05 art29@newspim.com

전시를 기획한 임대식 아터테인 대표는 "송은영 작가의 시선은 이미 우리가 편하게 정의해놓은 세계를 넘어 그 이전과 또 그 이전에 지금 이 공간에서 벌어졌을 사건들까지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누군가 한없이 바라보았을 화분과 그 화분이 창문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존재를 지켜왔을 것까지 그의 시선을 쫓다 보면 시공간의 의미가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평했다.

작가 송은영은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나와 프랑스 팡테옹-소르본느 파리1대학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학사및 석사)했다. 귀국 후 17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해왔다. 현재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제주현대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 국내외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송은영의 아터테인에서의 개인전은 10월29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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