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6월 21명→22년 1~6월 84명
절단·베임·깔림 등 산재 유형도 심각
노웅래 "노동부 특정감사 요구할 것"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내 새벽 배송업계 1위 마켓컬리의 산업재해 피해자가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일용직 블랙리스트' 사건에 이어 산업재해 폭증까지 확인되면서 노동자 보호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주)컬리의 올해 6월까지 산업재해 피해자는 총 84명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플랜 보고회'에서 혁신안을 발표 하고 있다. 2022.07.14 kilroy023@newspim.com |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산재 피해자(21명)에 비해 4배나 폭증한 수치다. 기업의 성장세를 감안하더라도 1년 만에 산재 피해자가 몇 배나 폭증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게 의원실 측 지적이다.
노 의원실은 산재 피해자의 폭증 뿐 아니라 발생한 산재 유형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재해 발생 내역을 살펴보면, ▲절단 ▲베임 ▲깔림 ▲끼임 ▲떨어짐 ▲넘어짐 ▲부딪힘 등이 절반 넘게 차지했다.
업무상질병도 7건이 인정됐는데 이 중에는 내혈관성 질환 등 위험성 질병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노 의원실은 컬리의 산업재해 폭증이 최근 추진 중인 기업 상장과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컬리가 상장을 앞두고 무리하게 매출을 늘리기 위해 프로모션과 할인 이벤트를 남발하면서, 노동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산재사고가 급증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 역시 상장을 앞두고 무리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배송기사와 노동자에 무리한 작업을 지시해 유사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노 의원은 "마켓컬리는 임금체불 등 근로기준법 뿐 아니라 산업재해 발생에서도 타 스타트업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위반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면서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켓컬리에 대한 노동부 특정감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켓컬리는 지난해 3월 일용직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담은 문건을 작성 후 채용 대행업체에 전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특정 일용직들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마켓컬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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