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4배 웃돈 7월 PPI에 인플레 압력 재점화
인텔, 트럼프 행정부 '지분 인수 논의' 보도에 7% 넘게 '껑충'
15일 트럼프·푸틴 회동 결과 예의 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불안을 키우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움찔하며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됐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S&P500지수는 홀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1포인트(0.02%) 내린 4만 4911.2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6포인트(0.03%) 상승한 6468.5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7포인트(0.01%) 후퇴한 2만 1710.67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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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2%)의 4배를 넘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9% 올라, 전망치(0.3%)를 크게 웃돌았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모두 제외한 지표도 0.6% 상승해 2022년 3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PPI가 3.3% 올라 2월 이후 최대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근원 PPI(전년 대비)는 3.7%로, 예상치 2.9%를 상회했다.
최근 나온 노동시장 약화 신호와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완만한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를 한껏 키우던 시장은 이번 PPI 발표에 당혹감을 보였다.
LSEG 집계 자료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인하할 금리를 약 56.7bp로 축소 전망했는데, 이는 보고서 발표 전 63bp 수준에서 줄어든 것이다. 다만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여전히 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맥쿼리 그룹의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 티에리 위즈만은 "연준이 9월에 25bp 인하를 할 것이라는 의미지만, 이는 '매파적 인하(hawkish cut)'가 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지금 시장에 장기간의 완화 사이클을 시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 말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다음으로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서비스 전반에 인플레이션 신호가 잡힌다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발표된 별도 보고서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미국 주식은 고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S&P500 지수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로, 20년 평균 대비 약 40%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발은 이어 "예상보다 높은 PPI 발표로 인해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다, 아니다'라며 데이지 꽃잎을 떼어내는 심정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연준이 9월 50bp 인하도 검토해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간 회담에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알래스카 회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합의를 하려 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즉각적인 휴전이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경계와 영토 문제에서 주고받는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인텔 주가가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에 대한 지분 취득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온 뒤 7.38% 뛰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 전망 제시에도 불구하고 1.56% 하락했고,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앤컴퍼니는 분기 순익 감소와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6.8% 급락했다.
코치 핸드백 제조업체 태피스트리는 연간 이익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15.74% 폭락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