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카카오 재난] '골목상권 침해'에 '블랙아웃'까지...'카카오 공화국' 제동

기사입력 : 2022년10월17일 14:34

최종수정 : 2022년10월17일 14:34

'온 국민 강제 로그아웃'에...정부·국회, 카카오 문제 해결 방안 마련에 총력
김범수 의장·홍은택 대표, 국감에 소환...문어발식 확장에 다시 한 번 제동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박두호 인턴기자 = 디지털 혁신을 표방한 카카오의 각종 플랫폼 서비스가 주말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장애를 일으키자 온 국민이 말 그대로 블랙아웃 상태에 빠졌다. 사상 초유의 난국은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카카오의 서버 다중화 작업이 미흡했던 것에 원인이 있지만,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와 관련해 17일 열린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 점검회의'에서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전성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체계 마련과 데이터센터 생존성을 제고하기 위한 강화된 보호조치 등 제도적·관리적·기술적 방안들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욱이 국가 기간 인프라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발언에 규제안을 내놓은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데이터센터 미흡이 원인이나...문어발식 확장 통한 독점력 문제도 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통해 '카카오 공화국'을 이룬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은 이에 대해 "카카오가 사업을 영위한 지 10여년이 넘었는데 모두가 카카오를 거의 방치해뒀다. 독점 기업인 카카오의 경쟁자가 없었던 만큼 데이터센터 이중화 등의 안정 장치 마련이 미흡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앞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더 이상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지 않겠다고 공헌했던 만큼 카카오의 사업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직접 카카오에 대한 편중을 줄이라고 지시했는데 카카오에 대한 규제가 생겨날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에서도 카카오 페이를 비롯해 카카오 관련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정부도 카카오에 의존하는 것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미용실 예약, 꽃 배달 등 비관련 사업 분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하지 못하게 막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카카오와 같은 독점 플랫폼의 문어발식 확장은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골목상권으로 전이가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카카오는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카카오톡과 연동한 '카카오헤어샵(미용실 예약)', '카카오T 비즈니스(꽃, 간식, 건강 간편식, 도시락 배달)' 등의 파생 서비스를 지속 출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성남=뉴스핌] 박승봉 기자 = 지난 1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SK주식회사 인터넷 데이터센터 판교캠퍼스) A동 데이터센터. 2022.10.16 1141world@newspim.com

카카오가 2014년 5월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한 이후 현재까지 거느린 계열사만 134개에 달한다. 이에 카카오는 연내 30여 개 계열사를 정리하겠다는 상생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영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카카오가 사업 부문을 다각화하다보니 이번 화재 사고로 전체적인 소비 생활자체가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위험성이 드러났다"며 "재난문자가 올 정도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이나 규정은 사후로 따라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이런 서비스가 생긴다고 예측하기는 어려운 만큼 다각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며 "독점적인 플랫폼인 경우 특히 분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카카오가 단순하게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부수적인 역할까지 파생되고 있는 만큼 더 큰 위험을 야기하기 전에 규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국회, 카카오 화재사고 문제 가볍지 않아...필요하면 청문회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이날 SK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된 참고인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면서 카카오의 플랫폼 독점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방위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카카오 문제에 대해 입법 미비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겼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위반 사항에 대한 조사를 위해 김범수 의장과 홍은택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며 "여야는 국민 보호 차원에서 2018년 11월 KT 아현 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 사건 이후 추진됐다가 무산된 데이터센터 재난관리계획포함법(방송통신발전기본법)의 법안 마련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감이 끝난 이후 11월 중에 법사위에서 이를 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종합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 2021.10.21 leehs@newspim.com

이 관계자는 또 "플랫폼 사업자들 사이에 이견도 있지만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는 전 국민적인 재산상·정신적 피해를 발생한 재난으로, 국회는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이를 제도화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며 "아울러 카카오는 전기통신사업상 부가통신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안정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만큼 정부와 국회는 과거 KT 아현 지사 화재 피해보상 사례처럼 청문회를 개최해서라도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관련된 국감 현장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계열사 정리를 약속한 카카오의 약속 이행 여부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봤다. 이는 카카오가 올해 4월 연말까지 계열사 30여 개를 줄이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현재까지 10여 개의 계열사만 정리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플랫폼 업체 한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카카오가 소규모 콘텐츠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늘리면서 계열사 정리가 계획에 미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화재 사고가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로 이어진 만큼 국감에서 해당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약화하는 영향을 줄 수 있어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