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계속 참여율 76%, 밴드 회수율 89.6%
시의원들, 사업 실효성 의문 제기 '계속'
2차년도 예산 270억 요청, 대상자 18만명 예상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차년도 사업을 앞두고 있는 서울형 헬스케어 서비스 '손목닥터9988'의 사업 계속 참여율이 76%인 것으로 조사됐다. 측정 기능 오류 등이 문제됐던 스마트 밴드 또한 회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향후 '유령 참여자' 관리·감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뉴스핌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의 핵심 공약이자 시의 건강 사업인 '손목닥터9988' 사업의 계속 참여자는 3만5241명, 스마트밴드 없이 연속 참여하려는 시민은 9344명으로 나타났다. 사업 종료자는 1만4164명으로 총 5만8750명 중 4만4585명이 내년에도 건강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손목닥터9988 홈페이지] |
또한 측정기능 및 연동 오류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스마트 밴드는 지금까지 회수대상 2만2509개 중 89.6%(2만1058개)가 회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2451건은 회수되지 못한 상태다.
다만 높은 사업 계속 참여율과 회수율에도 사업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 참여 의사는 밝혔지만 실질적으로 활동을 꾸준히 하는지, 건강 관리 개선 효과를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 관련 의문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회수된 스마트 밴드의 상태에 따른 구체적인 처리 계획도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에 시가 2차년도 사업 대상자를 기존보다 약 3배(약 18만명) 늘리고, 예산은 270억원을 편성할 것을 요청하면서 시의원들의 송곳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억' 소리 나는 스마트 밴드 회수 비용에 대한 개선 또한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경 의원(강서구1)은 제315회 정례회 시민건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1차 시범사업 참여자 수는 총 5만명인데 만족도조사는 단 918명 응답한 것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홍보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이며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소라 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또한 "시장의 기부행위 금지라는 선거법망을 피하기 위해 '8개월 사용 후 반납'이라는 납득하기 힘든 회수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냐", "회수에만 1억 가까운 예산이 추가로 들어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9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스마트 밴드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부분들은 사용하고, 시범사업이나 어디에 적용해 보겠다고 하는 곳이 있다면 발굴해서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해 다양한 대상자가 참여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임산부, 1인가구, 대사증후군 등에 접근해보겠다"며 "이 성과를 가지고 내년에는 또 다른 방법으로 더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