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품 제조 환경의 부재가 문제
삼성 제조공정 축소판 제공
교육, 엔지니어까지 지원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우리나라는 뛰어난 전기·전자 관련 기술도 뛰어난 인재들도 있지만 이 둘이 결합될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 용산 '전자제조지원센터'가 이들에게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9일 서울시는 2021년 제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하드웨어 창업 요지로서 용산 전자상가 인근에 전자제조지원센터를 개소했다r고 밝혔다. 전자지원센터는 스타트업에 교육, 제조 공정, 엔지니어 등 아이디어의 상품화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저렴한 비용에 지원한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삼성공장을 참고한 제조 공정 2022.12.09 mrnobody@newspim.com |
센터는 용산전자상가 인근에 위치한 건물 3층에 위치했다. 해당 건물 1층에는 전자 부품 도·소매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어 얼핏 용산역 인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자상가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건물 3층 제조 공정이 완비된 '미니공장'에 들어서니 허름한 겉모습과는 상반되는 최첨단 장비들이 깔끔하게 정렬돼 있었다. ▲PCB 로더 ▲스크린프린터 ▲칩마운터 ▲솔더페이스트 검사기 등 10여가지의 제조 장비들로 구성된 라인 총 3개가 갖춰져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이곳이 '삼성공장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했다.
한쪽 구석에는 이 미니공장을 통해 만들어진 스타트업들의 완성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열선이 설치돼 발열이 가능한 장갑부터 LED 조명이 들어오는 식물 관리기와 나무로 된 공기청정기까지, 시중 제품과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제품들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이곳에서 올해는 지금까지 총 90개 정도의 제품을 만들었고 올해가 가기 전까지 30건을 더해 도합 120개 정도의 시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전자제조지원센터에서 만들어진 스타트업의 완제품들 2022.12.09 mrnobody@newspim.com |
제조 공정의 각각의 장비는 모두 고가라 한 라인을 구성하는 데만 약 10억원 가량이 든다. 재정적 여유가 없는 제조 스타트업이 직접 제조 라인을 갖추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다.
물론 국내에 이러한 제조라인을 갖춘 공장들이 있긴 하지만 시험 삼아 만드는 소수의 시작품은 취급하지 않으며 최소 주문량과 가격이 정해져 있어 투자자를 찾기 전까지 접근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것이 센터 설립의 목적이다.
센터는 내년부터 기존 시제품 완성 지원에서 나아가 투자유치부터 금영 지원 및 온라인 상품 등록까지 지원의 범위를 대폭 확장해 스타트업의 완전한 시장 진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상품 20개 판매 등록이 목표다.
이곳을 총괄하는 홍석기 전자제조지원센터장은 삼성전기중앙연구소에서 8년간 반도체 및 부품 분야에서 근무한 엔지니어다. 그는 "왜 우리나라는 좋은 기술과 인재를 갖고도 '다이슨'이나 '샤오미'같은 혁신 제조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을까 고민하다 이 센터를 설립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불량품 수선 라인 2022.12.09 mrnobody@newspim.com |
그러면서 "그러한 제조 스타트업이 있는 중국, 미국과 비교해서 우리에게 없는 것이 바로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제조 공정이라고 판단했고 서울시에 이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다이슨 제품은 하이테크가 아닌 미들테크다. 그리고 한 가지 제품을 갖고 계속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냄으로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환경만 제공된다면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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