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0.8%p 대폭 낮춰
"세계 경제 둔화·에너지 가격 상승 요인"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까지 낮췄다. 국제 은행 중 가장 낮은 성장률 전망치다.
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은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2.3%→1.5% 낮춰…올해 2.6% 유지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2022년 아시아경제전망 보충 발표'를 통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1.5%로 0.8%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월 수정 전망(2.3%) 이후 석 달 만에 또 다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대외 부문이 약화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우리 정부가 지난 6월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한 내년 한국 성장률(2.5%) 전망치보다 1.0%p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1.7%), 한국개발연구원(KDI·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등도 내년 경제 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한편 아시아 개도국(46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직전 전망 대비 0.3%p 하향 조정한 4.6%로 전망했다. 올해는 0.1%p 낮은 4.2%로 잡았다.
ADB는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세계경제 침체를 아시아 역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3대 요인으로 평가했다.
우선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가계 소비 회복이 제한되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경제 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 확대로 인한 공급 충격, 세계경제 둔화 영향으로 수출 등 아시아 주요국 대외 부문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아시아 역내 금융시장 여건도 지속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 내년 한국 물가 상승률 3.2% 전망...올해 5.1%로 상향
한국의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0.2%p 오른 3.2%로 전망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5.1%로 기존 전망에서 0.6%p 높여 잡았다.
내년 아시아 물가상승률 역시 4.2%로 0.2%p 높였다. ADB는 "에너지·식품 물가 상승 추세를 감안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 비해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올해 아시아 물가상승률은 9월 전망 대비 0.1%p 낮은 4.4%로 전망했다.
한편 ADB는 통상적으로 매년 4차례에 걸쳐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월에 연간 전망을 내놓고 7월 보충 전망, 9월 수정 전망, 12월 보충 전망을 내놓은 방식이다.

j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