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립대 인근 배봉산주변의 '휘경5구역' 재개발구역에서 높이 제한이 풀려 최고 7층 높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지금은 4층만 가능했다. 이와 함께 휘경5구역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이 확정돼 본격적으로 600여 가구 규모 재개발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제17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는 이같은 '배봉산 주변 고도지구' 변경 결정안과 '휘경 제5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을 각각 '수정가결'했다
고도지구는 쾌적한 환경과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건축물 높이의 최고한도를 규제할 필요가 있는 지구를 말한다.
대상지는 배봉산근린공원과 중랑천 인근 동대문구 휘경동 43번지 일대로 배봉산주변 경관 관리를 위해 높이 12m 이하 고도제한이 있는 지역이다. 또한 현재 주거환경이 노후돼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16년 주택재건축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2018년부터 정비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고도지구 변경 결정안에서는 12m 이하 고도제한을 중랑천변에서 대상지 인접봉우리 7부능선 조망이 가능한 높이로 조정해 합리적 경관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고도제한 변경내용 [자료=서울시] |
대상지 전체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던 12m 이하 고도제한이 대상지 인접 봉우리 주변은 12m보다 낮아지는 반면, 동측 한천로변은 12m보다 높아지게 돼 효과적으로 경관을 관리하면서 최고높이 7층·24m까지 정비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휘경5구역'은 1호선 회기역에 인접해 있는 데다가 서울시립대학교를 비롯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는 우수한 교육 여건에도 불구하고 낡은 주거환경으로 인해 오랜 기간 낙후지역으로 인식됐다. 이번 정비구역 결정으로 총 634가구(공공주택 45가구 포함)의 쾌적한 주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배봉산근린공원 이용 시민을 위해 지하에는 공영주차장을 계획하고 지상에는 지역에 필요한 문화․교육연구시설을 계획해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과 서울시립대학교가 연구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배봉산 둘레길과 연계해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하고 한천로변에 전면공지를 확보해 보행편의를 증진시키는 등 공공성을 강화했다.
휘경5구역 조감도 [자료=서울시] |
이번 고도지구 변경결정은 그간 서울시가 경직되게 운영해 온 고도지구를 경관관리가 가능한 범위에서 노후한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비사업과 연계해 고도제한을 합리적으로 변경한 첫 사례다.
이를 계기로 서울시가 재정비하고 있는 북한산 주변 등 다른 고도지구도 이번 사례와 같이 경관 보호와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높이 관리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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