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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종목 ETF' 흥행 실패했지만...수익률 방어 '효과'

기사입력 : 2022년12월28일 16:19

최종수정 : 2022년12월28일 16:19

4종목 상장 이후 한 달간 560억 유입
개별종목 직접 투자 대비 손실률 낮아
"최대 타깃은 퇴직연금...향후 성장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테슬라, 삼성전자 등 한 가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한 달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총 4종이 신규 출시돼 현재까지 순자산총액이 560억원에 그쳐 초반 흥행몰이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같은 하락장에서는 수익률 방어 측면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롭게 출시된 단일 종목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와이즈(Wise) ETF로 197억원이다. 그 뒤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193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에이스(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97억원),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애플(Apple)채권혼합Fn ETF(72억원) 순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일종목 ETF는 주식 1종목과 나머지를 채권으로 구성한 '혼합형 ETF'를 말한다. 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각각 10종 이상 담아 총 20종 이상으로 기초지수를 구성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증권 유형에 상관없이 최소 10종목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한 가지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혼합형 ETF 상장이 가능해졌다.

이들 ETF는 각각 삼성전자, 테슬라, 엔비이아, 애플 등 국내 및 미국 증시의 대표 종목 1개에 30%를 투자하고 9개는 국고채 등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주가 상승의 장점과 채권의 안정성을 함께 취하며 '분산 투자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동시에 한 종목만 100%를 담는 유럽, 미국 등 앞서 도입한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공격적 투자 측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은 증시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수익률 방어 측면에서 효과가 있었다. 최근 한 달간 테슬라 주가가 180.83달러에서 109.1달러로 40% 넘게 하락했는데 '타이거 테슬라 채권혼합Fn'은 -11%에 그쳤다.

애플도 141.17달러에서 130.03달러로 하락폭이 10%을 넘겼지만 '아리랑 애플채권혼합 Fn'은 -3.7%에 머물렀다. 그 외에 '에이스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는 -3.0%, '코덱스 삼성전자채권혼합와이즈' ETF -0.9% 순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일종목 ETF가 이제 출시 한 달이 지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판단이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단일종목 ETF는 퇴직연금 시장을 최대 타깃으로 출시한 만큼 향후 퇴직연금 계좌의 투자처로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현행 제도상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의 위험자산(주식형) 투자 한도는 최대 70%로 정해져 있다.나머지 30%는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주식 비중이 40% 미만으로 안전 자산에 포함되는 단일종목 ETF로 채울 경우 주식 비중을 그만큼 늘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강재웅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부장은 "단일종목 ETF는 소위 서학개미라 불리는 해외주식 직접투자자와 공격적인 성향의 연금 투자자에게 보다 편리한 투자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이 있다"면서 "국내 채권 비중이 절반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변동성 낮게 개별 종목에 대한 노출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효율적인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직 출시 후 1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투자의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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