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자동 채점·첨삭 가능 'K-로봇' 개발 사업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이 올해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글쓰기 자동 채점과 첨삭이 가능한 도구 개발을 시작해 2026년 이후에는 대규모 글쓰기 진단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최근 디지털 기기가 일상화돼 글을 읽는 시간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시간도 늘었다. 종이 외에도 전자우편, 댓글, 개인, SNS 등 글을 쓰는 매체와 종류가 다양해졌고 중요한 소통의 도구가 됐다. 글 쓰는 능력이 중요해졌음에도 국민의 국어능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어능력 수준을 네 개 척도(1~4)로 나눴을 때 보통 수준 이하에 해당하는 1~2수준이 69.6%로 나타났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이용해 글을 자동으로 채점하고 첨삭하는 프로그램(E-rater, Grammarly 등)이 개발돼 시험이나 개인의 글쓰기 향상에 활용되고 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국민의 국어능력 중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쓰기 자동 채점과 첨삭이 가능한 'K-로봇(가칭)'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공신력 있는 글쓰기 진단지표 개발 ▲자동 채점을 위한 글쓰기 자료 수집 ▲전문성을 갖춘 채점 인력 양성 ▲대규모 글쓰기 진단체계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민의 글쓰기 능력 진단 체계 개발 협의회 [사진=국립국어원] 2023.02.09 89hklee@newspim.com |
국어원 관계자는 "글쓰기 진단체계가 운영되면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과 신뢰도 높은 평가가 가능하고, 공공기관과 기업체의 인재 선발 및 교육에 활용될 수 있으며, 일반 국민도 글쓰기 자가 진단 및 첨삭을 지원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2022년에 개발한 진단 지표를 정교화하고 대규모 글쓰기 자료 수집과 채점자 교육을 시작하며 자동 채점과 첨삭 관련 연구를 추진한다.
국립국어원은 고품질의 대규모 자료 수집을 위해 2022년 7월부터 11월까지 전국 9개 국공립대학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후 수차례 협의를 거쳐 지난 2일에 본격 실행을 위한 대학 협의회를 개최하고 세부 추진 일정을 논의했다.
장소원 원장은 "국민의 쓰기 능력을 진단하고 교육하는 인공지능 'K-로봇'(가칭)이 개발되면 국민의 논리적 사고력과 소통력 등 전반적인 국어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양한 글쓰기 자료를 수집하고 글쓰기 진단체계 정착을 위해서 협약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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