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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스웨덴 패러독스] ⑫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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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창간 20주년 특별기고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교수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 주세요, 인권국가 속 극우정당 팽창의 역설

1991년 8월부터 그 다음 해 1월까지 11명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의 공통점은 모두 이민자들이 레이저빔이 달린 소총에 저격 되었다는 점이었다. 레이저맨으로 명명된 범인이 체포된 후 계획적으로 이민자들만을 노린 계획범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웨덴은 충격에 빠졌다. 이민자들의 보복살인이 시작될 것이라는 공포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었다.

"이민자가 없으면 스웨덴 사회는 정지합니다"

전국 이민자단체들이 스톡홀름 시내 광장에 1만 명이 모였다. '이민자 없이 스웨덴의 공장과 서비스 산업은 정지한다'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사브와 스카니아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이 동조 표시로, 1시간 동안 작업장에서 생산을 중지시켰다. 카로린스카 병원에서도 간호사들의 동조 시위가 진행되었다. 1980년대부터 시작한 적극적 난민정책으로 스웨덴은 빠르게 다문화사회 접어들고 있었다. 1984년부터 1999년까지 스웨덴이 받아들인 난민 수는 34만4000명에 이른다.

[최연혁 교수의 스웨덴 패러독스] 글싣는 순서

1. 글을 시작하며
2. 영국, 미국 그리고 스웨덴 3국의 숨겨진 비밀
3. 노조가 존중받는 사회, 스웨덴 노조의 대변신
4. 기업하기 좋은 나라, 사민당의 대변신
5. 만연했던 부패 어떻게 청산했나, 스웨덴 해법의 블랙박스
6. 특권을 걷어낸 정치, 국가경쟁력
7. 민주주의 건강상태는 누가 챙겨야 할까
8. 좌우파의 국가우선주의, 설득을 통한 상생의 정치
9. 정당 내 계파가 없는 이유
10. 성차별이 없는 사회
11. 장애인이 살기 좋은 나라
12.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주세요
13. 지방경쟁력은 곧 국가경쟁력
14. 서로의 선을 지키는 사람들
15. 화를 내지 않는 사람들
16. 4차산업시대 노사관계의 대전환
17. 새로운 정치패러다임, K-Politics 전제조건
18. 우리 사회의 대전환, 두 개의 관문
19. 국민 의식의 대전환, 긍정 인자를 깨우자
20.글을 맺으며, 대한민국 패러다임 전환 (끝)

스웨덴 난민정책의 시작은 베트남 전쟁의 보트피플과 연관이 있다. 1975년부터 1978년까지 속출한 베트남 전쟁 난민이 망망대해에 떠다니며 해적의 공격을 받고 여성유괴, 살인 등이 자행되었다. 각 국 마다 여론 눈치만 보면서 소극적으로 임하자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권고에 따라 서유럽 국가들이 쿼터제로 조금씩 받아들이며 해결되었다. UNHCR은 인권증진과 국제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1954년과 1981년 노벨상을 받았지만, 난민문제의 궁극적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이때부터 난민문제는 UN회의에서 본격적으로 주요 아젠다 중 하나로 떠올랐다.

스웨덴에서도 난민정책은 이때부터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채택되었다. 성평등, 장애인 평등, 만민의 평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자 했던 당시 울로프 팔메(Olof Palme) 사민당 대표는 적극적 난민정책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1979년 발표한 이민정책의 기조는 적극적 난민수용정책, 스웨덴에 정착한 난민과 자녀들의 언어지원 정책, 소수자 권리 증진을 위한 교육 및 지원체계, 사회복지체제로의 포용, 노동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한 노동교육 및 언어교육, 주택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외국인들이 스웨덴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고자 제안했다(사민당 이민정책 법안. Motion 1979/80:1030).

사진설명 : 이민자 없이는 의료서비스가 멈추게 됩니다. 3명 중 10명의 의사는 이민자 출신입니다. 스웨덴자유당(극우정당)이 더 큰 입김을 내게 된다면 스웨덴 의료보건분야는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세요. 유럽의회 선거 운동 벽보

소련의 해체와 동유럽의 자유화, 유고슬라비아 내전으로 이어 지면서 적극적 난민수용 정책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유고슬라비아 전쟁과 연이은 코소보 전쟁으로 난민이 증가하자 스웨덴은 보다 효율적으로 정치 망명객에게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각 국 스웨덴 대사관과 영사관에 망명상담소를 운영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 해 평균 1만 명 대 수준에서 1989년부터 3만 명 수준으로 늘어났고 1992년에는 8만4000명의 난민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1992년 한 해 동안 유고슬라비아에서만 6만9000명의 난민이 스웨덴에 도착했다.

1990년대 기간 동안 국가 해체 후 스웨덴에 둥지를 튼 유고슬라비아 난민 수는 총 14만2000명을 기록했다.
1980년부터 1999년까지 20년 동안 스웨덴에서 새 삶을 시작한 이민자는 35만4000명에 이른다. 1980년 발발해 5년간 지속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수많은 정치 망명객이 속출했다. 이 때 이라크에서 3만1000명, 이란에서 3만7000명의 정치망명 신청을 승인했다. 1980년대 레바논 내전에서 대거 쏟아져 나온 정치 망명객 중 1만2000명이 스웨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초 시작된 소말리아 내전에서도 스웨덴은 적극적으로 난민들을 수용했다. 1973년 아옌데 정권을 몰아내고 집권한 피노체트 집권 초 2만7000명의 정치범 사형 집행과 고문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망명의 길을 택했다. 이 때 스웨덴을 선택한 칠레 지식인이 1만 2천명에 이른다. 이렇게 스웨덴에 새로 둥지를 튼 35만 명의 2세대, 3세대들이 스웨덴의 사회의 각처에서 활동한다. 주로 식당, 서비스 업종에 종사한다. 하지만 의료계에서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다. 의사 비율은 현재 30퍼센트가 이민자 출신이다.

적극적 난민 개방정책은 민주국가의 의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국제 정세는 더욱 불안해졌다. 국지전과 내전의 증가,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독재체제의 붕괴와 새로운 독재정부의 등장으로 탈출을 제외하고는 생명을 보전할 수 없었던 정치망명객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보트피플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Eurostat 통계를 보면 2014년과 2015년 사이 동안만 유럽에 망명을 신청한 난민 규모는 31만6590명에 이르렀다. 그 중 스웨덴에 16만 명이 망명을 신청했다.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알바니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에리트레아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내전, 자연재해, 정치탄압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망명을 신청한 경우다. 그 중에서 2014년 스웨덴에 정착한 시리아 망명객은 3만 명, 2015년에는 5만 명에 이른다.

아프리카 난민들은 유럽에 이르기 위해 지중해를 통해 이태리, 그리스, 스페인 등으로 향한다. 하지만 UN 이민국제기구를 보면 2015년 기간 동안 배의 침몰이나 전복으로 사망한 숫자가3,771명으로 추산된다. 현지 브로커들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작은 배에 너무 많은 난민을 실어 전복하기도 하고, 싼 가격의 불량 고무 구명보트 등도 사용되면서 침몰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2015년 9월 2일, 투르키에 해안에서 파도에 밀려 와 앞으로 엎어진 채 숨을 거둔 3세 아이의 사진 한 장은 전 세계를 오열하게 했다.

난민, 전쟁고아, 보트피플 등 국제분쟁이나 자연재해 그리고 내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난민을 각국이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을 다루는 '보호 의무(Responsibility to protect, 이하 RTP)' 개념이 있다. 이 개념은 모든 국가가 인도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국제규범에 속한다. 1994년 후투족에 의해서 소수민족 투찌족 80만이 희생된 르완다 대학살, 1만2000명의 학살과 3300명의 실종으로 점철된 코소보 사태 이후 더 이상 인류의 대학살과 살생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과 함께 국제적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2005년 당시 UN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난의 주도 하에 UN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개념이다. 모든 주권국가들은 자국 국민의 보호를 주된 목적으로 하고, 한 국가가 이 임무에 실패했을 때 국제사회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함께 그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는다.

이 RTP 개념은 1958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개발원조의 목표와 함께 모든 OECD 국가의 인권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197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얀 틴베르겐(Jan Tinbergen)의 제안으로 국내총생산의 0.75퍼센트를 부자국가들이 개발도상국의 원조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것이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의 개념이다. 이후 OECD 국제원조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DAC)가 1969년 0.7퍼센트로 확정한 후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1993년부터는 국내총생산(GDP)이 아닌 국내총수입 (GNI)으로 대체된 것을 제외하고 이 목표치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유엔과 OECD에 동시에 가입되어 있는 국가들은 RTP와 0.7퍼센트 ODA 목표를 존중하는 의무를 가진다는 권고를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셈이다. 스웨덴은 이 두 가지 목표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2021년 DAC의 ODA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동안 국제원조 기금이 대폭 축 되어 스웨덴은 0.91퍼센트로 세계3위를 차지하고 있다(한국은 2021년 GNI의 0.16퍼센트를 국제원조 기금으로 사용한다).

인권정책의 확대와 극우정당들의 약진

'RTP와 ODA 목표라는 국제적 책임과 의무를 존중하고 인권정책을 실천하면서 국내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민자가 빠르게 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는 이민자들의 끊임없는 무임승차의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높은 실업률과 사회 비용의 증가, 낮은 정치참여 수준, 그리고 이민자 범죄율의 증가 등도 다문화 사회의 문제로 부각되었다. 국내출생자와 외국출생자의 실업률은 각각 5.4퍼센트와 19.5퍼센트의 격차를 보인다. 전국적으로 7퍼센트의 실업률이 나타나지만 외국출생자들이 군집해 있는 지역에서는 38퍼센트가 기초생활지원금으로 의존하는 실업자다. 이 같은 추세는 전국적으로 이민자 출신의 비율이 높을수록 확연히 나타난다. 가파른 범죄 발생률도 이민자와 관련이 높다. 2000년부터 2015년 기간 동안 발생한 성범죄의 60퍼센트가 이민자 가정의 2세대 혹은 3세대 자녀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어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극우정당인 스웨덴 민주당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의 원인은 난민 정책에 있다고 정치화하기 시작했다.

스웨덴 민주당 대표인 지미 오케손(Jimmi Åkesson)은 2020년 국제난민들의 난민캠프를 제공하고 있는 그리스, 불가리아, 터키 국경지대에서 정치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난민들에게 팜플렛을 나눠주며 캠페인을 펼쳤다. 이 모습은 스웨덴 일간지와 SNS를 통해 생생하게 중계되었다. 팸플릿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스웨덴은 만원 상태 입니다. 우리나라에 오지 말아 주세요. (여러분께) 더 이상 현금과 주택을 제공해 드릴 수 없습니다."

그날 오케손의 트위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는 2015년의 대혼란을 기억합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스웨덴 민주당은 현재 사민당에 이어 20.1퍼센트로 제2당의 위치에 올라 있다. 범죄율이 높아 질수록 전국에서 이민자 범죄 조직단이 연루된 총기범죄와 폭력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극우정당의 지지자는 더 많아진다. PTR 정책을 적극 실천하며 2000년대에만 74만 명의 난민을 받아 들였고, 1980년대와 1990년대 35만 명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스웨덴이었지만 국내적으로는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활짝 열어 주세요

2014년 프레드릭 라인펠트(Fredrik Reinfeldt) 당시 스웨덴 총리는 스웨덴 국민들에게 인도적 난민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하면서 총선 전 유권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우리나라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 개방했던 나라였음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1990년대 초 발칸반도에서 탈출했던 숫자만큼의 난민들이 현재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저는 스웨덴 국민들께 인내심을 보여 주실 것을 요청 합니다. 삶의 위협으로부터 엄청난 심적 부담을 안고 자유와 생존을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는 난민들을 위해 여러분의 마음을 활짝 열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2014-8-16, Normalmstorg 연설 발췌)."

이 연설은 그렇지 않아도 범죄증가 문제를 활용해 정치적으로 세력을 키워 나가고 있었던 극우당 스웨덴 민주당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2014년 9월 선거에서 극우정당의 역공은 라인펱트 총리의 재집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적극적 난민정책 수행과 국제원조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범죄율, 실업률, 사회비용의 증가가 함께 오버랩 되면서 이 연설은 보수당에게 역공의 구실을 허용한 셈이다.

하지만 1984년 록그룹 유럽(Europe)이 부른 '여러분의 마음을 여세요' 노래 제목과 오버랩 되는 이 연설로 라인펠트는 국제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국민을 향한 용기 있는 연설은 세계의 난민들에게는 큰 위로의 말이 되었고,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에게는 난민들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RTP를 실천하고 국경을 개방하라는 강력한 경종의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세계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지도자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 덕목이다. 자신의 연설이 정권획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예상하면서도 세계의 난민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 점, 점점 국수주의적 성향으로 기울어가는 국민들에게 국제적 연대에 더 눈을 떠 달라고 호소한 점, 삶의 터전과 미래를 잃고 좌절하고 있을 난민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었다는 점, 주권국가의 RTP 의무를 몸소 실천했다는 점, 그리고 그 다음 해 2015년 16만 명의 난민들에게 스웨덴으로 향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는 점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권국가에서 친인권정책을 펼치면 펼칠수록 국내에서는 극우파의 약진을 목도하게 되는 현 상황은 아이러니이자 또 하나의 패러독스인 셈이다.

주권국가들의 국제정치적 책임성을 강조한 그의 연설은 미래에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 어떻게 하면 이런 지도자들을 더 많이 배출시킬 수 있을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깊은 고민을 한 번 쯤은 해 보아야 한다.

*필자 최연혁 교수는=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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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항공기 155대 투입 미군 구조"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난 주말 이란 영토 깊숙한 곳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실종 미 공군 무기담당 장교(WSO) 구출 작전의 전말을 공개했다. 앞서 조종사가 먼저 구조된 가운데, 홀로 적진에 남겨졌던 동료 장교까지 무사히 귀환시키면서 미군은 이번 작전을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기적"이라고 평가하며 압도적인 특수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 CIA 첨단 감시망의 승리... "45분간의 숨 막히는 추적"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구조의 일등 공신은 존 래트클리프 국장이 이끄는 중앙정보국(CIA)의 정밀 감시망이었다. CIA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 남부의 자그로스 산맥에서 야간 폭격 임무 중 격추된 미 공군 F-15E 전투기에 타고 있던 무기 담당 장교가 험준한 산맥에 홀로 고립된 뒤 이란 내 험준한 산악 지형을 샅샅이 뒤진 끝에 약 40마일(64km) 거리의 산등성이에서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감시 카메라를 45분간 고정하고 지켜봤다"며 "한참을 움직이지 않던 미군 장교가 마침내 일어서는 순간 '찾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특히 밤에도 낮보다 더 선명하게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미군의 독보적인 야간 투시경 기술이 이번 작전의 결정적 열쇠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은 실종된 미군을 찾고 그가 홀로 생존해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인적 자산(휴민트)'과 '정교한 기술력'을 모두 동원했다고 밝혔다. ◆ "7개 가짜 지점 운용"…이란군 따돌린 대규모 기만 작전 이번 구조 작전에는 적을 혼란시키기 위한 고도의 기만술(Subterfuge)이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군 수천 명이 수색을 벌이는 상황에서 미군이 7곳의 가짜 지점을 운용해 이란군의 시선을 분산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군은 미군기 9대가 특정 해안 상공을 선회하는 것을 보고 실종 미군이 그곳에 있다고 믿었을 것"이라며 "적을 완벽히 속인 덕분에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미군을 무사히 구출해 이란 영토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조 작전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에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 급유기 48대, 구조 전용기 13대 등을 포함해 총 155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작전 과정에서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전장 위를 낮고 느린 속도로 비행해 구조 헬기를 보호하며 적의 공격을 최전선에서 막는 이른바 '샌디(Sandy)' 임무를 수행하던 A-10 워트호그 공격기가 적의 대공 미사일에 수차례 피격된 것. 그러나 A-10 조종사는 기체가 손상된 상태에서도 끝까지 비행해 이란 영토를 벗어난 뒤 우호 지역 상공에서 안전하게 비상 탈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구조 작전 중 수백 명의 특수부대원이 투입되었으며, 이들은 적진 한복판에서 7시간가량 머물며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 작전 중 이륙에 어려움을 겪은 수송기들이 있었다며 해당 항공기들에는 이란 측에 넘어가서는 안 되는 통신 장비와 대공 미사일 방어 기술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파괴했다고 밝혔다. ◆ 헤그세스 "부활절 아침의 기적"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번 구조 작전을 기독교의 '성삼일(Triduum)'에 비유하며 의미를 더했다. 그는 "성금요일에 격추되어 토요일 내내 동굴에 숨어있던 미군 장교가 부활절 일요일 아침 해가 뜰 때 이란을 탈출했다"며 이번 작전 성공을 "부활절의 기적"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을 마무리하며 "수백 명의 요원이 투입된 위험천만한 임무였지만, 실종된 미군을 무사히 데려오는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작전 성공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트럼프, 구조 작전 기밀 유출에 "출처 밝히지 않으면 감옥 갈 것"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F-15E 조종사가 구조되었다는 소식이 두 번째 승무원이 안전해지기도 전에 언론에 유출된 것에 대해 언론사와 '유출자'를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가서 국가 안보를 위해 (정보원을) 넘기지 않으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결국 누가 유출했는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사를 쓴 사람은 입을 열지 않으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이 2026년 4월 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제임스 S. 브레이디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dczoomin@newspim.com 2026-04-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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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임효준, 바지 벗긴뒤에도 놀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7·강원도청)이 임효준(린샤오쥔) 사건, 이른바 '팀킬' 논란, 올림픽 인터뷰 태도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 전반에 대해 장문의 입장문을 내고 직접 해명했다. 황대헌은 지난달 인스타그램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 마음이 무거웠다"고 예고한 뒤, 6일 소속사 라이언앳을 통해 A4 6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의 임효준 바지 사건, 2023~2024시즌 박지원과의 연이은 충돌,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2023년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본사에서 열린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2.09 seungjoochoi@newspim.com 먼저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임효준 사건에 대해 황대헌은 "암벽 훈련을 하던 중 임효준이 갑자기 달려와 바지와 속옷을 잡아당겨 엉덩이가 다 노출됐다. 주변에 여자 선수와 미성년 선수도 있었다"며 "동성끼리만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속옷까지 벗기는 건 선을 넘은 행동이라 느꼈다. 너무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임효준의 진심 어린 사과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이름을 부르며 춤을 추는 등 장난과 조롱이 이어졌다고도 했다. 이후 언론 보도로 '성기 노출' 표현이 등장하자 황대헌 측 어머니가 먼저 임효준 측과의 만남을 제안했고 이 자리에서 임효준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황대헌은 "그 자리에서 '형이 진심이라면 괜찮다'고 말했는데, 말이 끝나자마자 미리 프린트된 확인서에 서명을 요구받았다"고 했다. 해당 확인서에는 임효준의 잘못과 반성을 적는 대신 황대헌이 사과를 수용하고 화해했으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 중심이었다고 주장하며 "그날을 기점으로 사과가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집 앞 문전박대'로 알려진 장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황대헌에 따르면, 그해 10월 임효준의 어머니가 예고 없이 집을 찾아와 1시간가량 대문을 두드려 주민 항의가 빗발쳤고 어머니가 경찰을 불러 돌려보냈을 뿐 본인과 임효준은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같은 날 훈련 중 자신이 여선수 엉덩이를 주먹으로 친 장난이 형사 사건으로 번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지만 해당 여선수가 '장난이었다'고 진술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밀라노=로이터뉴스핌] 밀라노 코르티나 2026 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선수 황대헌이 지난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5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2.11 photo@newspim.com 그러면서도 그는 "당시엔 너무 수치스럽고 감내하기엔 어린 나이였다"면서 "이렇게까지 될 일은 아니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건 안타깝다"고 했다. 임효준이 징계와 귀화까지 선택하는 과정 전체를 돌아보며 "시간이 많이 지났고, 임효준 선수가 올림픽에서 '나쁜 감정 없다'고 한 것처럼 나도 이제 괜찮다. 언제든 만나서 남은 오해를 풀고, 좋은 모습으로 경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료 박지원(서울시청)과의 '팀킬'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은 스피드와 파워 기반의 순간 가속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공격형 스타일이고 박지원은 코스 마킹과 레이스 운영에 강한 안정적인 선두 주도형"이라며 "장점이 극명하게 달라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부딪힐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를 통해 사과 의사를 전달해 직접 만나 사과했고 박지원이 이를 받아줬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쇼트트랙 특성상 접촉·충돌 없이 타겠다고 약속드리면 거짓말이겠지만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더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의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내 부족함 때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남자 1500m 은메달 직후 금메달리스트 판트바우트가 "과거 황대헌의 전략을 벤치마킹했다"고 언급하자 관련 질문이 이어졌지만 황대헌은 "훌륭한 선수와 경쟁해 영광"이라는 짧은 말 뒤 말을 아껴 '답변 거부' 비판을 받았다. 그는 "추가 질문이 반복되면서 당황했고 마이크를 굽히는 행동도 오해를 불렀다"고 했다. "마이크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 다음 질문 안내 멘트가 그대로 방송되는 게 민망해 순간적으로 기울였을 뿐"이라며 "표정과 행동 모두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계자·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이 입장문으로 비난이 멈출 것이라 기대하진 않는다"면서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승부욕이 앞서 때로는 이기적인 모습도 보였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오는 2026-2027시즌 대표 선발전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국가대표 은퇴는 아니며, 서른을 넘겨 맞이할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향후 복귀 가능성은 열어뒀다. 소속사 라이언앳은 "잘못 전달된 정보와 오해를 바로잡고, 본인의 부족함도 돌아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하며 "황대헌은 현재 심리적·신체적으로 지쳐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나서지 않는다. 향후 국내 대회 출전은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황대헌 관련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인신공격성 게시물과 댓글을 수집 중이며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4-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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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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