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미래 먹거리로 관심↑...독자적 플랫폼 구축은 '부담'
코스콤, 증권사들과 세미나·설명회...공동 발행 유통 플랫폼 마련
이달 초 증권사 대상 설명회 성료...증권사 요청 따른 미팅 줄 이어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스콤이 증권사의 토큰증권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코스콤은 최근 '토큰증권 발행·유통 공동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증권업계에서는 기술 표준화 부분에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큰증권은 부동산과 미술품, 음악 저작권 등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화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증권이다. 올해 상반기 중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고 이르면 내년 말 시행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스콤이 제안하는 공동 인프라 방안 개념도. ①공동분산원장 ②공동 발행·유통 플랫폼 ③개별 발행·유통 플랫폼 연계 지원 [사진=코스콤] 2023.04.19 yunyun@newspim.com |
증권업계는 토큰증권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며 협의체 구성과 업무협업을 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앞 다퉈 나서고 있다. 다만 토큰증권이 신사업인 만큼 경험이 부족하고, 아직 사업 관련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리스크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코스콤이 '토큰증권 발행·유통 공동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나서면서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스콤은 토큰증권 사업에 관심은 있지만 독자 플랫폼 구축에 부담을 느끼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공동의 발행 및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김성환 코스콤 디지털사업본부 상무가 지난 5일 코스콤 STO 설명회에서 발언중인 모습. [사진=코스콤] 2023.04.19 yunyun@newspim.com |
코스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내 STO 관련 조직이 구성된 8개 증권사와 워킹그룹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달 5일에는 25개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코스콤 STO 설명회'를 열고 '공동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코스콤은 이 사업을 통해 증권업계에 토큰증권의 발행·유통 공동플랫폼과 분산원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증권사라면 분산원장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스콤은 "초창기 시장에서 비용 투자 대비 사업성에 대한 고민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코스콤의 공동 플랫폼은 안정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코스콤 디지털사업본부 상무는 설명회에서 "코스콤은 블록체인 사업을 7년간 준비해온 자본시장 IT기업으로서, 자본시장 경험과 블록체인 기술을 모두 가진 기업"이라며 "토큰증권 초기 시장에서 증권사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효용을 끌어내고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총 25개 증권사에서 100여명이 넘는 토큰증권 관련 업무 담당 임직원이 참석했다. 토큰증권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플랫폼 구축에 대한 증권업계의 깊은 고민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콤 관계자는 "설명회 이후 증권사들의 요청으로 관련 미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 원장 관리하던 코스콤에서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니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다양한 블록체인 메인넷이 등장하면 호환성 이슈가 부각될 수 있는데 코스콤의 등장은 기술 표준화 부분에서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 내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코스콤의 등장에 이어 증권사가 주주인 '넥스트레이드' 같은 ATS 거래소에서도 발행 플랫폼 론칭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 볼 때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코스콤은 자본시장의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과 운용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 왔다. 코스콤의 전신은 '한국증권전산'으로, 지난 1977년 9월 창사 이래 올해 46년이 됐다.
코스콤 관계자는 "공동 플랫폼 개발 사업이 정보기술 인프라 구축이란 코스콤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며 "이번 플랫폼 구축 사업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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