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처분 지연공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거래소가 24일 자사주 처분 계획을 뒤늦게 공시한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금양은 '밧데리(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며 유투브 등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박순혁 홍보이사가 속한 기업이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오전 "금양은 지난 11일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발표했고 거래소는 정보통신망과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
화근이 된 것은 박 이사가 이달 초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금양이 1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각 계획을 밝히며 장내 매도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매각 방법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금양은 이날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뒤늦게 공시했다. 처분 예정 금액과 기간 등은 미정이다. 처분 목적은 해외자원개발 투자와 부산시 기장군 내 이차전지 공장 증설이다.
거래소는 추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와 부과 벌점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금양은 유가증권시장공시규정 제34조에 따라 예고 내용에 대해 5월 4일까지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부과받은 벌점이 10점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지정일 당일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10억원 이내의 공시위반 제재금도 부과될 수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도 이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