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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족하지 않은 성능에 정숙함까지, 디 올 뉴 그랜저 LPG 모델

기사입력 : 2023년04월24일 15:46

최종수정 : 2023년04월24일 15:46

그랜저 IG보다 배기량 커졌지만 출력·토크·연비 향상
가솔린 모델보다 유류비·가격 저렴, 경제성 높였다
넉넉한 실내 공간·넉넉한 파워, 트렁크 좁아 아쉬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디 올 뉴 그랜저는 소위 말해서 잘 나가는 차다. 지난 해 말 신형 모델이 출시된 이후 올해 1분기 2만9864대를 팔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가솔린 모델이 우선 떠오르는 디 올 뉴 그랜저의 LPG 모델은 어떨까.

지난 22~23일 한국LPG협회로부터 제공받아 시승한 디 올 뉴 그랜저 LPG 3.5의 특징을 한 줄로 줄이면 넉넉한 내부 공간과 주행 중 정숙성을 모두 잡아 다소 좁은 트렁크를 제외하고는 흠 잡을 데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디 올 뉴 그랜저 LPG 3.5 2023.04.24 dedanhi@newspim.com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디 올 뉴 그랜저 LPG 3.5의 판매 비중은 1·2월 총 1만8933대 중 2149대로 약 10% 수준이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 본 LPG 모델의 성능은 가솔린 모델 못지 않았다.

디 올 뉴 그랜저 LPG 3.5의 파워 트레인은 V6 3.5L LPG 액상 분사 방식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2.0kg.m, 복합연비 7.8km/L의 성능을 보유했다. 기존 그랜저 IG보다 배기량이 커졌음에도 출력과 토크, 연비는 향상됐다. 실제 이번 시승에서 

그러면서도 동급의 그랜저 가솔린 보다 연간 유류비가 뛰어나다. 한국LPGG협회에 따르면 그랜저 LPG 3.5의 연간 유류비는 190만원으로 동급의 그랜저 가솔린 보다 약 41만원 저렴하다. 차량 가격 또한 동급의 가솔린보다 103만원(프리미엄 트림 기준) 저렴해 경제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시승한 LPG 차량은 힘이 약하다는 선입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가속 성능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았다. 언덕을 오를 때에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디 올 뉴 그랜저 LPG 3.5 2023.04.24 dedanhi@newspim.com

주행 모드는 에코 모드와 노멀, 스포츠, 사용자 지정 모드로 구성됐는데 에코 모드에서는 묵직하고 정숙한 주행을 보이던 디 올 뉴 그랜저 LPG는 스포츠 모드에서는 무리 없는 속도감을 자랑했다.

가장 돋보인 것은 조용함과 승차감이었다. 다소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그랜저 LPG 3.5 모델에서는 하이브리드급으로 소음이 거의 없었다. 급 코너링에도 안정감 있는 제동이 가능했다.

LPG가 가스체 연료의 특성상 주행소음이 적은데다 그랜저가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을 기본 적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사양에 흡음타이어와 분리형 카페트를 적용해 주행 소음을 줄이는데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방과 후방 뿐 아니라 측방에 접근한 사물도 감지해 경고 알람을 울렸다. 복잡한 도심 주행에서 측방 알람은 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디 올 뉴 그랜저 LPG 3.5 2023.04.24 dedanhi@newspim.com

더 넉넉해진 실내 공간은 패밀리카로 손색 없는 그랜저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전 그랜저 IG모델보다 오히려 실내 공간이 더 넉넉했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이번 모델 대비 전장을 45mm 늘린 5035mm, 휠 베이스를 10mm 늘려 2895mm, 리어 오버행을 50mm 늘려 대형차의 존재감을 더 키웠다. 늘어난 실내 공간의 혜택은 2열이 봤다. 2열은 성인 남자가 편하게 앉아도 무릎과 앞 좌석 간 거리가 주먹 2개 반 이상 남았다.

카시트가 편안하게 설치됐고, 뒷 좌석에서 아이를 케어하는 것도 수월해 30대·40대 젊은 부부들이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됐다.

실내는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중앙하단에는 통합 공조 콘트롤러가 있는데 직관성과 조작감이 좋았다. 함께 탑승한 아내는 "마치 우주선을 조작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스티어링 힐로 이동한 컬럼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는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디 올 뉴 그랜저 LPG 3.5 2023.04.24 dedanhi@newspim.com

다소 아쉬웠던 점은 도넛 형태의 LPG 연료통 장착으로 다소 좁아진 트렁크다. 디럭스 유모차 한 대가 들어가자 다른 짐을 싣기 어려웠다. 다만 과거 LPG 차량에 비해 도넛 모양 탱크를 통해 평평한 공간을 확보했다.

디 올 뉴 그랜저 LPG 3.5는 스포츠카의 명맥을 이어가는 차가 아니다. 고급 세단의 대명사답게 디 올 뉴 그랜저 LPG 3.5는 좋은 승차감과 안정감, 그러면서도 가솔린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파워를 겸비한 경제성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미처 알지 못했던 LPG차의 장점을 극대화했고, 단점은 상당부분 보완에 성공했다. 강력한 성능과 정숙성 및 승차감이 어우러졌고, 가솔린 차량에 비해 합리적인 유지비가 가능해 디 올 뉴 그랜저 LPG 3.5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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