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화재 상폐 후 25일 '통합 출범'
'순익 절반 환원' 결정에 주가 70% 상승
"효율적 자본 배분, 적극적 투자 가능"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5일 통합 출범한다. 메리츠금융은 지주사 통합을 통해 확대된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고 효율적인 자본 배분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25일부터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통합해 출범한다. 주주들과 주식 교환·이전을 통해 메리츠화재가 지난 2월 상장폐지됐으며 메리츠증권은 25일 상장폐지된다. 지난해 11월 메리츠금융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이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 2020.09.03 0I087094891@newspim.com |
시장에서는 통합 지주사 출범을 하루 앞두고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메리츠금융은 전날 보다 6.46%(2750원) 오른 4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전날 대비 0.82%(20.89포인트) 하락한 2523.51으로 장을 마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메리츠금융이 화재·증권을 묶어 3사 통합 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건 그룹 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모두 상장돼 있어 좋은 투자 기회가 있어도 진행 과정이 지연되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재·증권 각사별로 살펴도 순조로운 사업 성과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6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로는 30.9% 증가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회계제도(IFRS17)를 적용하면 1조3103억원으로 2위인 삼성화재(1조1414억원)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모두 실적이 급락한 가운데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에 더해 시장에서는 통합 지주사로 개편을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배당성향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견조한 수익성과 유동성을 내재화해 그룹 전반의 유기적 재무 유연성 발휘할 것"이라며 "증권의 딜소싱 역량과 화재의 장기투자구조를 결합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주간 이해 상충 관계 해소 및 의사결정의 간소화를 통한 효율적인 경영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메리츠금융이 주주친화적인 배당 정책을 발표하면서 통합될 메리츠금융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날 메리츠금융의 종가는 4만5350원으로 통합 지주사 개편 계획 발표 전날인 지난해 11월21일 종가 2만6750원과 비교하면 69.4%(1만8600원)나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은 2023 회계연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각사의 최근 3개년 주주환원율 평균(지주 27.6%, 화재 39.7%, 증권 39.3%)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메리츠 측 관계자는 "통합 지주사 출범을 통해 효율적인 자본 배분이 가능해져 증권, 화재 양사의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임직원 간 커뮤니케이션 확대 등 유기적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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