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이어 스위스바젤도 공략
국제갤러리와 함께 한국현대미술 독창성 소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한국의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가 오랜 기다림 끝에 세계 최강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Art Basel)'에 입성한다. 아트바젤 인 바젤은 한국의 화랑들에게 유독 문턱이 높았던 페어다. 갤러리현대는 수차례의 노크 끝에 올해 그 문턱을 넘었다.

아트바젤측은 11일 뉴스레터에서 "오는 6월 15~18일(13,14일은 VIP프리뷰) 스위스 메세바젤에서 열리는 '2023 아트바젤'에 전세계에서 284개 갤러리가 메인행사인 '갤러리즈' 섹터에 참가한다. 이 가운데 21개 화랑이 올해 새롭게 참가하는 화랑이다"라고 발표했다. 아트바젤측이 공개한 참여화랑 명단에는 한국의 갤러리현대가 새로이 포함됐다. 그간 아트바젤 인 바젤에는 한국의 국제갤러리(회장 이현숙)만이 유일하게 매년 참가해왔다.

아트바젤 운영위측은 수년째 한국 갤러리들의 참가신청을 검토만 해오다, 이번에 갤러리현대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글로벌 미술계에서의 한국의 영향력을 감안해볼 때 좀더 많은 한국 화랑에게 참여기회가 부여되어야 함이 마땅하지만, 그동안 국제갤러리 하나 뿐이었던 국내 참가 화랑이 2개로 늘어난 것은 어쨌든 고무적인 소식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역량있는 화랑이 바젤 본무대에 진입할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바젤측도 한국 현대미술과 한국의 문화예술이 전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갤러리현대를 참가화랑 명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갤러리현대는 아트바젤이 첫 출범한 1970년과 똑같은 해인 1970년 서울서 개관한 이래,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작가들을 발굴 소개해왔다.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이우환 등 한국 미술의 대표작가 기획전을 50여년간 개최해왔으며 정상화 곽덕준 서세옥 이승택 이강소 이건용 등의 작품을 국내외에 소개해왔다. 근래에는 이승택 김구림 이건용 김민정 문경원·전준호 이강승 김아영 등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는 우리 작가들의 작업을 꾸준히 알리는 전시와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갤러리현대는 아트바젤 인 바젤 참가확정에 앞서 지난 2021년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도 초대받은 바 있다. 이에 2021년과 2022년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부스를 차리고 참가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가장 권위있는 '1등 아트페어' 아트바젤 인 바젤에 참여화랑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1970년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된 아트바젤은 동시대 독창적이고 뛰어난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국제아트페어로, 전세계를 리드하는 메이저 화랑 등 주요 화랑 250~300여 개가 참가한다. 참여작가수는 대략 4천여명에 이르는 세계 최고(最古)에,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다. 한국 화랑들은 '아트바젤 인 바젤'에 지난 1990년대에 갤러리현대 갤러리서미 박여숙화랑 등이 몇차례 참여한 적이 있다. 2010년대에는 PKM갤러리와 원앤제이 갤러리가 아트바젤, 또는 디자인 바젤에 수년간 참여했다.

그러나 근래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톱 갤러리인 국제갤러리만이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아트바젤 바젤에 참여해와 '국력에 비해 한국 참가화랑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
사실 아트바젤 인 바젤의 경우 워낙 부스비와 제반비용 등이 막대하게 소요돼 참여만이 능사는 아니다. 또한 첫 출전부터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것도 쉽지 않다. 따라서 메인 섹터에 참가하는 화랑들은 중장기적인 목표와 투자전략 아래 인내심을 갖고 페어에 면밀하게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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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뉴스핌] 2022아트 바젤에 참가한 국제갤러리의 부스 설치전경. 국제갤러리는 아트바젤 바젤에 한국 화랑으로는 유일하게 20여년간 꾸준히 참여해왔다. [사진= Sebastiano Pellion di Persano.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3.05.11 art2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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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의 경우 참여하는 화랑들의 수준과 역량, 글로벌 아트마켓에서의 영향력과 출품작의 질과 규모에서 단연 세계 정상급이다. 특기할 점은 다른 아트페어가 통상 닷새장으로 열리는 것과 달리, 아트바젤은 6일장이라는 점이다. VIP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VIP프리뷰를 이틀간 개최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슈퍼 컬렉터와 주요 미술관계자들이 일제히 몰려드는 초특급 페어다. 올해에도 6월13,14일(화,수요일)은 VIP 패스를 소지한 초청고객만이 입장할 수 있다. 퍼블릭 오픈은 6월 15~18일 나흘로 잡혀 있다.
아트바젤측은 메인 전시인 '갤러리즈' 섹터 외에도 동시대 가장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들의 과감하고도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언리미티드'섹터와 '캐비닛', '컨버세이션스' 등을 개최해 동시대 미술의 담론을 논하고, 향후 전망을 가늠해보는 자리로 발돋움한지 오래다.

한편 올해 아트바젤의 '언리미티드'섹터에 갤러리현대 전속작가인 한국의 문경원·전준호 듀오가 신작을 들고 참가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그간 베니스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등 주요 국제미술제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으며, 테이트 리버풀을 비롯해 다수의 명망있는 해외 미술관에서 작품전을 가진 바 있다.

이밖에 올해 아트바젤의 '필름' 섹터에 한국 작가로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이 초대됐다. 김아영 역시 갤러리현대 소속 작가다.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