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도네시아 투자액 2년동안 각각 2배 증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베트남에 몰렸던 중국기업의 대외투자가 이제는 인도네시아로 향하고 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이후 미국이 중국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제재를 가하자, 중국 기업들은 고율관세 회피를 위해 베트남 지역으로 공장을 대거 이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베트남 직접투자액은 2017년 7.6조달러에서 2021년 22조달러로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의 베트남 투자는 시들해지고 있다. 애초부터 미국 수출용 공장이었던 베트남의 공장들은 미국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베트남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11.9% 감소했으며,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액은 전년대비 38.8% 감소한 54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투자목표는 니켈과 소비시장이다.
중국의 인도네시아 직접투자액은 2020년 21.9억달러, 2021년 43.7억달러, 2022년 82.3억달러로 2년연속 두배 가량씩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따르면 올해 2월14일부터 5월 현재까지 5000여명 이상의 중국인 투자자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기록적인 것이라고 텐센트신문이 24일 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니켈은 중국이 선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160만톤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이달 초 인도네시아 북부지역에 니켈제련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공장은 2025년에 가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유입된 니켈 관련 해외투자의 60%가 중국자본이었다. 싱가포르나 타국을 경유한 중국 자본까지 합한다면 수치는 더욱 높아진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한 프로젝트인 인도네시아 고속철 건설 현장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중국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또 다른 목적은 현지 내수시장이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인도네시아에 판매하거나, 중국기업이 현지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액은 전년대비 19.8% 증가한 149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인도네시아 내수시장 진출 성공사례가 많다는 점도 중국자본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가속하게 하는 요인이다. 알리바바가 2016년 10억달러에 지분 51%를 매입한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자다는 현재 인도네시아1위를 넘어 동남아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해 있다. 쇼트클립 업체인 틱톡도 인도네시아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의 차음료 프랜차이즈인 미쉐빙청(蜜雪冰城)은 2020년7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미쉐빙청은 인도네시아 200여 도시에 1500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차음료 판매에 소요되는 원부자재 90%를 중국에서 조달한다.
중국의 지투(極兔)택배는 중국의 서비스를 그대로 인도네시아에 펼치고 있다. 주말에도 배송하며, 도시 곳곳에 배송거점을 만들어 배송속도를 높였다. 현재 인도네시아 최대 택배업체로 성장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사업가가 현지에서 2017년 창업한 뷰티숍 브랜드 Y.O.U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4만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중국에서 제조한 화장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명으로 인도, 중국, 미국에 이은 전세계 인구 4위 국가이다. 국토면적은 190만㎢으로 한반도의 약 9배에 해당한다. 2021년 기준 GDP는 1조1860억달러로 세계 16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5.31%로,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021년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36년에는 GDP 기준으로 인도네시아가 8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스태티스타(Statista)의 통계예측에 따르면 2050년 인도네시아 GDP는 10조 달러로 세계 4위를 기록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항구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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