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뉴질랜드 외교장관회담…유사입장국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중인 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교장관과 한·뉴질랜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등 양국 관계 ▲태평양 지역 협력 ▲경제·통상, 과학·기술, 방산 등 실질협력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양국 간 오랜 우호 관계가 뉴질랜드의 한국전쟁 참전에서 시작됐다며, 지난해 수교 60주년에 이어 올해 고위급 교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유사입장국으로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내실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방한중인 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교장관과 한·뉴질랜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있다. 2023.05.30 [사진=외교부] |
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대한 의지 표명"이라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역내 핵심협력국인 뉴질랜드와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2016년 발효된 한·뉴질랜드 FTA(자유무역협정)가 양국 간 무역 확대 및 경제협력 관계 증진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핵심·신흥 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디지털 통상,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아오테아로아(Aotearoa) 함'으로 대표되는 방산 분야 협력에 국내 기업들이 지속 참여할 수 있도록 뉴질랜드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고, 유엔사 회원국인 뉴질랜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오테아로아 함은 2020년 뉴질랜드측에 인도된 당시 최대 규모의 군수지원함이다.
양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박 장관은 한국 국민들이 안전하게 뉴질랜드를 방문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아울러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와 관련해 마후타 장관에게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실사 결과를 공유하고, 뉴질랜드 측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 등 지역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박 장관이 최근 북한 관련 동향과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한 데 대해 마후타 장관은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확인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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