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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②구글, 유튜브의 폭발적 성장…틱톡으로 망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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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수 1위 유튜브 채널, 한국 인구수의 5배?
블랙핑크 구독자수 1억명? K팝에 미친(?) 외국인들
중국기업 틱톡, 숏폼만으로 유튜브 3분의1 매출
틱톡 미국 퇴출 논란, 유튜브 쇼츠 반사이익?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사람들의 취향에 변화를 만들어낸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20년 이상 웹 시장의 중심에 서 있던 '글'이 최근 들어 홀대 받고 있다. 다 유튜브 때문이다. 이제 '글'은 서서히 '영상'에게 그 권력을 넘기고 있다. 요즘 젊은 층은 정보를 습득할 때 '글'보다 '영상'을 선호하는 비중이 확연히 높아졌다. 검색도 글보다 영상이다. 이런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낸 데 앞장선 건 단연 구글의 유튜브다.

◆ 구독자수 1위 유튜브 채널, 한국 인구수의 5배 육박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수 상위 10개의 순위를 살펴보면 결과가 흥미롭다. 구독자수 1위는 인도의 음악 채널인 'T-시리즈'가 차지했는데 전체 구독자수가 무려 2억4,100만명이다. 한국 전체 인구수의 5배에 육박한다. 전세계 1위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유료구독자수 2억3,250만명(2023년3월말) 보다도 많다. 물론 넷플릭스는 1개의 계정을 여러 명이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놀라운 변화다.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수 2위는 미국의 아동 교육 채널인 '코코멜론'이 차지했다. 구독자수는 1억5,800만명이다. 전 세계 2위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인 '디즈니플러스'를 근소하게 앞서는 놀라운 수치다.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수는 1억,5780만명(2023년3월말)이다.

전 세계에서 1억명이 넘는 구독자수를 가지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무려 7개나 되다니 격세지감이다. 과거처럼 각 국가별 방송사 방식으로 운영될 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제 방송국의 역할을 유튜브가 하고 있는 꼴이다. 이렇게 전 세계인을 거대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연결한 유튜브를 보유한 구글은 경이로운 회사다.

유튜브 구독자수 상위 10개 순위를 국가별로 정리해 보면 미국 채널이 4개, 인도 채널이 3개다. 그 외 스웨덴, 우크라이나, 러시아 채널이 각각 1개씩 진입해 있다. 인구대국 인도의 저력이 느껴진다. 상위 10개 채널이 모두 한국의 전체 인구수보다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 블랙핑크 구독자수 1억명? K팝에 미친(?) 외국인들

그렇다면 한국 상황은 어떨까? 한국의 유튜브 구독자수 상위 10개 순위를 확인해보면 K팝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 한지를 알 수 있다. 1위인 블랙핑크 채널은 8,830만명으로 조만간 1억명을 넘을 기세다. 2위인 방탄소년단 채널은 7,470만명이다. 3위인 하이브 채널은 7,060만명인데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라는 게 특징이다. 4위는 SM, 7위는 JYP, 10위는 원더케이다.

 

상위 10개 채널 중 무려 6개가 한국의 자랑인 K팝과 관련이 있다. 유튜브 구독자수를 통해서도 K팝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9위를 차지한 원밀리언은 성격이 약간 다르지만 역시 음악/댄스 장르다. 한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연예기획사들은 빠짐없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외 웬만한 기업들도 다 유튜브를 운영한다. 이제 기업들 입장에서도 유튜브를 통한 홍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이렇게 분석해보니 유튜브는 개인보다 기업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꼭 그런 것 만도 아니다. 한국에서 구독자수 상위 10위권에 3개나 진입한 키즈 장르의 경우 개인으로 시작해 규모를 키워 법인으로 전환한 경우도 흔하다.

키즈 장르로 당당히 구독자수 5위에 올라선 '도나(DONA)' 채널은 3,140만명의 구독자수를 기록 중이다. 키즈와 먹방을 섞은 게 특징적이다. 6위인 보람튜브 브이로그(Boram Tube vlog)도 3,020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한다. 보람튜브는 유튜브로 큰 돈을 벌어 빌딩을 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새로운 동영상은 올리지 않고 있다. 7위에 랭크된 '토이푸딩'은 실제 사람 대신 애니메이션이나 인형들이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10위 안에는 못 들었지만 또 유명한 장르로는 ASMR과 먹방이 있다. 먹방과 ASMR을 섞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제인' 채널의 구독자수는 1,760만명이다. 제인은 얼굴 노출없이 입만 보이는 먹방을 찍는 게 특징이다. 주로 젤리, 초콜릿, 마카롱 등 생김새가 화려한 음식들로 먹방을 찍는다.

'홍유'도 먹방 ASMR 장르다. 제인과 비슷하게 얼굴 노출 없이 입만 보이는 먹방이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란 자율, 감각, 쾌감, 반응의 줄임말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뇌가 쾌감을 느껴 심리적 안정감과 즐거운 기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유튜브는 K팝과 키즈, 먹방이 대세다. 이런 장르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언어장벽이 없다. 그래서 전 세계인들을 타겟으로 삼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인구수인 5,200만명을 뛰어넘는 한국 채널들이 3개나 탄생할 수 있었다. 유튜브 구독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가면 웬만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

유튜브가 새로운 고소득 직업군을 만들어 낸 셈이다. 그렇다면 유튜브 슈퍼스타의 연간 수익은 얼마나 될까? 유튜브 수익 규모가 가장 컸던 창작자(크리에이터)는 전 세계 구독자수 4위에 랭크된 '미스터비스트'다. 현실판 오징어게임을 진행한 채널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이 채널의 2022년 수익금은 무려 7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이유는 창작자와 유튜브가 광고수익을 55대 45로 나눠 가지는 구조 때문이다. 즉, 창작자는 광고로 생성된 수익의 55%를, 유튜브는 45%를 가져가는 구조다. 초등학생 희망직업군에서 크리에이터(유튜버 등)가 의사를 제치고 3위까지 급상승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현실세계에서는 월 100만원도 가져가지 못하는 가난한 유튜버들이 수두룩한 게 현실이다. 

◆ 글로벌 방송국 유튜브를 16년전에 알아본 구글

유튜브는 엔터테인먼트의 정의를 완전히 뒤바꿨다. 전통적인 음악이나 영화 장르 외에도 뷰티, 먹방, 게임해설, 상품후기까지 완전히 새롭고 독특한 콘텐츠들이 더 인기를 끈다. 이제껏 국가간 장벽에 막혔던 다른 나라들의 미디어를 유튜브 덕분에 안방에서 편안하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세계는 더욱 평평해졌다.

반대로 한 낱 소비자에 불과했던 일반 대중들이 제작자가 되는 세상이 됐다. 자신이 직접 만든 독창적인 동영상을 몇 번의 클릭만으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배포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드라마감독, 영화감독, PD 등 전문가만 할 수 있던 동영상 제작을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게 만든 것 또한 유튜브다.

전 세계 기업들의 새로운 고민은 어떻게 '소비자의 시간'을 가장 많이 점유할 수 있는 가다. 광고주, 방송사, 기업, 앱 개발자가 모두 소비자의 관심을 얻고 그들의 시간을 빼앗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TV가 핵심이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통한 영상시청이 핵심이다. 영상시청은 인간이 여가를 보내는 방법 중 가장 인기가 높다.

한국인들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얼마나 될까? 모바일 인덱스 분석결과 2022년9월 기준 유튜브 앱 사용자수는 4,183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전체 인구수 5,163만명 중 무려 81%가 사용한다는 뜻이다. 1인당 월 평균 사용시간은 32.9시간이다. 매일 최소 1시간 이상 유튜브를 본 다니 어마어마하다. 월간 총 사용시간도 유튜브가 13억8천만 시간인데 비해 2위인 인스타그램은 1억7천만 시간, 3위인 넷플릭스는 1억 시간에 그쳐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이런 유튜브 열풍은 한국만의 특이한 상황인 걸까? 한국이 좀 심한 편이긴 하지만 글로벌로 범위를 넓혀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데이터 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 월 평균 사용 시간(중국 제외)은 23.2시간이었다. 한국 평균보다 9.7시간이 작다. 그래도 일평균 약 46분씩 유튜브를 시청하는 꼴이다. 웬만한 SNS 중 사용시간이 가장 길다. 유튜브의 월간 사용자수(MAU)는 20억명~23억명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월간 사용자수 중 실제로 유튜브를 유료로 이용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수는 얼마나 될까? 약 8,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월간 사용자수의 4% 미만이다. 대신 유튜브는 무료 사용자들에게도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연동되는 유튜브 뮤직의 사용자수도 5,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음악앱 1위 자리를 놓고 '멜론'과 '유튜브 뮤직'이 지금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요즘 시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플레이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 초창기만 해도 제한된 속도 때문에 영상파일을 어디서나 플레이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미 16년 전인 2006년에 지금의 미래를 예견했던 '구글 신'만 빼고 말이다. 인터넷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걸로 예상한 구글은 그 당시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인 2조원(16억5천만달러)에 유튜브를 전격 인수했다.

당시 시장에서의 유튜브 가치 평가는 1조2천억원(10억달러)이었으니 무려 8천억원을 더 베팅한 꼴이다. 하지만 이 베팅은 결과적으로 대 성공했다. 구글은 유튜브 인수로 엄청난 이득을 봤다. 지금 유튜브가 없는 구글은 상상할 수도 없다. 구글 검색과 유튜브가 연동되면서 서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 숏폼 전성시대 만들어낸 틱톡, 구글과 메타의 반격

이런 '유튜브'에게 도전장을 낸 회사가 있다. 바로 중국 바이트댄스가 만들어 낸 '틱톡'이다. 틱톡은 '숏폼 콘텐츠'라는 새로운 장르로 유튜브의 빈틈을 공략했다. '숏폼 콘텐츠'란 15초~60초 이하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날이 갈수록 더 짧아지기만 하는 현대인의 집중력에 착안한 틱톡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였다. 중국 내 서비스는 2016년, 글로벌 서비스는 2018년에 공개됐다.

이 15초~60초 이하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틱톡의 서비스가 나온 이후 불과 1년만에 전 세계 이용자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동영상에 익숙한 10~20대들의 취향 공략에 성공한 셈이다. 한국에서도 MZ(밀레니얼+Z세대, 1981년~2010년생)세대들에게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 시청은 대세가 됐다.

숏폼 콘텐츠의 강점은 시청자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별 생각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이 끝나면 끊임없이 다음 영상을 연이어 추천한다. 짧은 시간에 승부를 봐야 하는 특성상 영상 자체가 유튜브보다 더 자극적인 경우가 많다. 선정성을 무기로 한 숏폼도 상당수다. 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간광고를 포기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시청자들의 시간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유튜브를 모방했지만 더 짧은 시간으로 승부를 거는 틱톡으로 인해 동영상 경쟁은 더 치열 해졌다. 대신 시장은 그만큼 더 확대됐다. 이제 사람들은 글 대신 동영상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초등학생도 동영상 제작자가 돼 자신의 동영상을 전 세계에 배포하고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기까지 하는 좋은 세상이 됐다.

틱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얼마나 될까? 데이터 에이아이(data.ai)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분기 틱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중국 제외)은 23.6시간으로 같은 기간 유튜브 월평균 사용 시간(23.2시간)을 제쳤다. 틱톡의 기세가 엄청나다.

틱톡의 대공세에 유튜브보다 메타(페이스북)가 먼저 대응을 시작했다. 글과 사진을 올리는 SNS인 페이스북으로 재미를 봤던 메타(페이스북)는 감각적인 사진 SNS인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며 다시 한번 대박을 쳤다. 하지만 동영상 시대로 넘어오면서 유튜브와 틱톡에 기선을 뺏겼었다. 이런 아픔 때문에 이번만큼은 매우 빠르게 대응했다. 2020년 8월에 틱톡의 숏폼 콘텐츠를 모방한 '릴스'를 선보였다.

이후 유튜브도 대응을 시작했다. 릴스보다 1년 늦은 2021년7월에 '쇼츠'를 정식 출시하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유튜브 '쇼츠'의 월간 사용자수는 15억명 이상, '틱톡'의 월간 사용자수도 16억명 이상, 메타(페이스북) '릴스'의 월간 사용자수는 10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쇼츠가 가장 늦게 대응했음에도 많은 월간 사용자수를 확보한 이유가 뭘까?

숏폼 콘텐츠 가운데 최초로 광고 수익을 크리에이터들에게 제대로 배분하는 화끈한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쇼츠는 2023년2월부터 크리에이터들에게 광고수익의 45%를 배분했다. 롱폼 동영상의 55% 배분비율보다는 작지만 경쟁사들의 수익배분이 상당히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이 정책으로 경쟁 플랫폼인 '틱톡'과 '릴스'에서 활동중인 '숏폼 크리에이터' 중 상당수가 유튜브 '쇼츠'로의 이동을 고민하고 있다.

유튜브 쇼츠의 노림수는 명확하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이 생성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다. 유튜브 쇼츠는 원본이 아닌 동영상이나 다른 플랫폼에 이미 업로드한 동영상을 다시 쇼츠에 올리는 것은 수익 산정 조건에서 제외된다고 공지했다. 이런 정책으로 오리지널 원본 영상을 쇼츠에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수익에 진심인 크리에이터들을 유치할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이다. 

◆ 틱톡, 숏폼 만으로 유튜브 3분의 1까지 성장

지난 몇 년간 유튜브의 성장은 눈 부셨다. 그렇다면 구글의 전체 매출액 중 유튜브 광고 매출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의외로 생각보다 높지 않다. 2022년 구글 전체 매출액은 309조원(2,576억달러)다. 이중 유튜브 광고 매출은 35조원(292억달러)으로 11%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틱톡과 유튜브의 매출 격차는 얼마나 될까?

유튜브와 틱톡의 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몇 가지 수치가 눈에 띈다. 먼저 유튜브의 매출액은 2020년에는 24조원(198억달러)였지만 2년뒤인 2022년에는 35조원(292억달러)으로 11조원이 증가했다. 2년간 성장률은 47%다. 반면 틱톡의 2020년 매출액은 3조원(26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년뒤인 2022년에는 11조원(94억달러)으로 무려 8조원이 증가했다. 2년간 틱톡의 매출 성장률은 262%로 유튜브 매출 성장률의 5배가 넘는다.

기간을 최근 1년으로 줄이면 수치는 더 극적으로 변한다. 유튜브는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액 증가율이 고작 1% 대에 불과하다. 거의 정체 수준이다. 반면 틱톡은 지난 1년간 딱 100% 성장했다. 1년만에 매출액이 2배 급증한 셈이다. 유튜브가 숏폼 시장에 부랴 부랴 뛰어든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런 틱톡의 급성장으로 2020년에는 유튜브 대비 틱톡의 매출비중은 13%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매출비중이 무려 32%까지 올라왔다. 숏폼 위주의 틱톡이 동영상 길이가 긴 롱폼과 숏폼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튜브의 3분의 1까지 성장했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 롱폼 대신 숏폼 동영상이 정말 대세인 걸까? 크리에이터 전문 업체 콜랩아시아의 쇼츠 분석결과도 흥미롭다. 콜랩아시아는 쇼츠 활성화 이전(2020년9월~2021년 6월) 대비 활성화 이후(2021년 7월~2023년 1월)에 평균 영상 시청 시간이 2분에서 1분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채널별 시청시간은 2.3배 증가했다. 또 10분 길이의 유튜브 영상 1편을 보는 것보다 60초 분량의 쇼츠를 10번 이상 보는 빈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취향이 롱폼에서 숏폼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유튜브와 반대로 틱톡은 이제 전략을 바꿔 동영상 길이를 늘리고 있다. 유튜브가 롱폼 위주에서 틱톡에 대응하기 위해 15초~60초 분량의 숏폼시장에 진입한 것과 같은 논리다. 유튜브의 롱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틱톡은 최대 3분으로 제한했던 동영상의 길이를 최대 10분까지 허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구글의 유튜브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틱톡, 미국정부는 퇴출 원해… 반사이익 기대하는 구글

틱톡의 월간 사용자수는 약 16억명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용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틱톡 사용자수는 1억5,0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틱톡의 사용자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중국을 극혐 하는 미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미∙중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만든 영상 플랫폼'에 대한 미국 정부의 거부감은 상당하다. 이미 미국 의회는 틱톡 사용 금지법을 발의한 상태다.

미국 정보기관은 틱톡이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이를 중국 정부에 넘긴다고 의심하고 있다. 틱톡 외에도 모든 SNS앱은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틱톡은 중국회사가 보유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일종의 중국 '스파이앱'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심증일 뿐이다. 실제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명백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또 1억50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실제로 사용하는 틱톡을 금지하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위헌 논란 때문에 실제로 틱톡이 미국에서 금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바이든 행정부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게 퇴출을 감내하던가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던가 양자택일을 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만약 실제로 틱톡을 퇴출시킨다면 그 방식은 구글의 '구글플레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를 막는 방식이 될 것이다.

미국 Z세대들의 의견은 어떨까? 틱톡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우려하면서도 전면 금지에는 반대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 소셜스피어는 틱톡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설문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3%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찬성은 34%에 그쳤다.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에서 실제 틱톡이 퇴출되기는 어렵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다.

미국과 달리 틱톡을 실제 퇴출시킨 나라도 존재한다. 바로 인도다. 중국과 사이가 안 좋은 인도는 2021년에 국가 안보를 둘러싼 우려를 이유로 200개 이상의 중국 앱 사용을 금지하면서 틱톡 사용도 전면 금지했다. 이 당시 인도의 틱톡 사용자 수는 2억 명이 넘었지만 인도정부의 조치는 단호했다.

인도의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슬퍼했지만 사용자들은 틱톡을 대체할 수 있는 유튜브 쇼츠나 메타(페이스북)의 릴스로 빠르게 갈아탔다. 오히려 미국 기업들은 수혜를 입은 셈이다. 만에 하나 미국에서 틱톡이 정말로 퇴출된다면 이 사건으로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될까? 당연히 유튜브 '쇼츠'와 메타의 '릴스'가 될 것이다. '구글'과 '메타'는 미국정부가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 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유튜브의 아성에 도전한 '틱톡'에 대응하기 위해 유튜브도 '쇼츠'를 출시하는 등 기존의 동영상 전략에 많은 변화를 줬다. 다행스러운 건 틱톡의 도전에 대한 유튜브의 대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유튜브는 기존 '롱폼' 시장 외에 새롭게 생겨난 '숏폼' 시장에서도 '쇼츠'를 통해 잘 방어해 나가고 있다. 또 미국 정부의 입장도 유튜브에게는 유리하다. 전 세계 모든 소비자들은 여전히 유튜브의 생태계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틱톡의 급성장은 경이롭지만 유튜브 역시 앞으로 상당기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벳(구글)의 전체매출에서 유튜브의 매출 비중은 아직 11%인 35조원(292억달러)에 불과하다. 향후 유튜브는 MS '빙'의 공격으로 힘겨워하는 '구글 검색' 부문의 무거운 짐을 나눠 갖기 위해 매출을 더 큰 폭으로 늘리는 게 지상과제다. 

 

③편에서 계속… ③ 구글, 연예인과 구글 걱정은 쓸데없다고? 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 : 이성우 / 편집 : 김현석)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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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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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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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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