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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그림·버추얼 아이돌…'다재다능 AI 시대' 예술계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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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산업계 넘어 예술계 진출하는 인공지능
시, 그림, 음악 창작···생성 AI 음성으로 노래 내기도

인공지능 AI는 막대한 빅데이타를 토대로 학습한다. 모든 것을 기억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측한다. 음악과 미술, 예술계도 커다란 변혁이 일고 있다. AI 지휘자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미술을 하는 뉴아티스트도 생겼다. AI와 예술계의 파급 효과를 알아본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전문기자, 김윤희 인턴기자 = AI 연구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언어모델 'KoGPT'를 기반으로 시를 쓰는 AI '시아(SIA)'를 지난해 8월 1일 개발했다.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함께한 프로젝트에서 시아는 1만3000여 편의 시를 읽으며 작법을 익혔다. 

주제어와 명령어를 입력하면 시아는 정보의 맥락을 이해하고 곧바로 창작한다. 시 한 편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초 남짓. 그렇게 지난해 8월 8일 출간된 시아의 첫 번째 시집, '시를 쓰는 이유'에는 53편의 시가 실렸다. AI가 쓴 시집이 출간된 사례는 시아가 국내 최초였다. 

AI 시인 '시아(SIA)'의 첫 번째 시집, '시를 쓰는 이유'. [사진 = 카카오브레인]

 '시를 쓰는 이유'에 수록된 20편의 시는 창작집단 리멘워커에 의해 극본으로 만들어져, '파포스(PAPHOS)'란 시극으로 지난해 8월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무대에도 올랐다.

◆ 직접 그린 그림으로 개인 전시회 열기도

해외 예술계에서도 AI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다양한 예술 분야를 시도하는 AI 아티스트 '아이다(Ai-Da)'가 대표적이다. 2019년 영국 옥스퍼드의 유명 갤러리스트 에이단 멜러가 만든 로봇 예술가 '아이다'는 시인 단테의 언어 패턴에서 데이터를 확보해 직접 시를 창작하고, 연필과 붓,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단독 전시회도 열었다.

AI 아티스트 '아이다(Ai-Da)'와 제작자 에이단 멜러(왼쪽). [사진 = James Robinson London]

아이다의 전시는 2019년 2월 옥스퍼드대에서 초연한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1년엔 런던의 디자인 박물관에서, 지난해 4월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진행됐다. 아이다는 작품 경매로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멜러는 아이다가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에 "아이다를 통해 인간의 언어와 행동 패턴을 관찰하고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 작곡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다재다능 AI

음악 분야에서 AI가 활약한 것은 미술보다 훨씬 오래 전이다. 미국 UC산타크루즈 대학교 데이비드 코프 교수진이 199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한 작곡 AI '에밀리 하웰'(Emily Howell)은 2010년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등 여러 작곡가의 작품을 학습한 에밀리 하웰은 이를 토대로 화음, 박자 등의 요소를 조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내 사례로는 2016년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크리에이티브마인드가 공동 개발한 AI '이봄(EvoM)'을 들 수 있다. 이봄은 화성학, 대위법 등 음악 이론을 학습해 선율을 만들어 내는 AI로, 클래식부터 재즈, 락,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작곡한다.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사용자라도 장르, 템포 등을 지정해 입력하면 1분 안에 새로운 곡을 만들 수 있다. 이봄은 2021년 가수 홍진영의 노래 '사랑은 24시간' 등을 작곡해 저작권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대중가요 산업에 진출한 AI는 작곡에 더해 직접 노래를 부르는 주체가 되기도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넷마블 계열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선보인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가 대표적이다.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MAVE:). [사진 =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리더 시우를 비롯해 제나·타이라·마티 등 가상 인간 4명으로 구성된 메이브는 지난 1월 첫 싱글 앨범 '판도라의 박스'로 데뷔해, MBC 음악방송에도 출연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공식 뮤직비디오는 올 6월 기준 2400만회를 돌파했고, 브랜드 홍보대사로 발탁되는 등 인기를 끌며 실제 연예인처럼 활동 중이다.

영상 캐릭터 제작사인 로커스(LOCUS)의 자회사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공개한 '로지(ROZY)' 역시 대표적인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로지는 2020년 활동을 시작해 조회 수 1100만 회를 돌파한 신한라이프 광고를 포함, 자동차·온라인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 [사진 = 로지 인스타그램]

특히 로지는 지난해 2월 가수로 정식 데뷔해 첫 싱글 '후 엠 아이(WHO AM I)'를 시작으로 6월 두 번째 싱글 '바다 가자'를 발매, 좋은 평을 들었다. 로지의 노래는 인간 음성이 아닌 네이버 클로바의 AI 음성합성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로지의 제작사는 로지의 MZ세대 감성과 페르소나에 가장 적합한 목소리를 제작하기 위해 클로바의 NES(Natural End–to-end Speech Synthesis) 기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 새로운 영역 개척하는 AI, 잇따른 논란들

글, 그림, 노래 등 대중문화 전반의 영역에서 AI가 창작 주체로 올라서면서 함께 떠오른 문제들도 있다. 일부 예술가들은 AI가 생성한 작품을 대회에 출품함으로써 "창작의 범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의문을 던졌다.

지난해 8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주립 박람회의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우승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éâtre D'opéra Spatial)'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오페라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무대 전경을 신비롭게 묘사한 해당 그림을 그린 이는 다름 아닌 AI 모델 '미드저니(Midjourney)'. 150년 대회 역사상 AI의 그림이 1등을 차지한 것은 첫 사례다.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éâtre D'opéra Spatial). [사진 = Jason M. Allen 트위터]

작품을 제작한 게임 개발자 제이슨 앨런은 "인공지능(AI)이 이겼고 인간이 패배했다"며 SNS의 일종인 디스코드에 수상 소식을 올렸고, 게시글이 트위터로 옮겨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AI로 만든 작품이 미술대회에서 수상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은 1만7000회 이상 공유됐고, 8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예술의 죽음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로봇이 올림픽에 나가 우승한 꼴"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비슷한 일은 사진 분야에서도 있었다. 지난 4월 '2023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크리에이티브 부문 1위를 차지한 작가가 출품작이 AI를 활용한 이미지임을 고백하며 수상을 거부한 것이다.

'위기억: 전기기술자(Pseudomnesia: The Electrician)'를 출품한 독일 작가 보리스 엘다크센은 "AI 생성 이미지로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사진의 미래에 관한 토론의 장을 열고자 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웹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 사진이 AI의 작품임을 눈치 채거나 의심한 사람이 얼마나 되냐"고 물으며 "AI 이미지와 사진은 이런 대회에서 경쟁해선 안 된다, AI 창작물은 사진 예술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앨런과 보리스가 제기한 이런 문제들이 하나로 모이는 곳엔 결국 '창작 행위와 예술에 관한 재(再)정의'가 있다. 하지만 AI를 일종의 도구로 인정하고 AI 예술을 새로운 범주로 분류해 바라볼 것인지, AI의 학습 데이터가 또 다른 창작자의 작품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표절 시비를 따질 것인지 등에 관한 논의들은 여전히 크게 진척되지 못한 상태다.

◆ AI 예술, 위협 아닌 기회 되려면···

1800년대 카메라가 처음 발명됐을 당시 프랑스에서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평론가였던 샤를 보들레르는 사진을 "예술의 영역에 침범한 가장 치명적인 적"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시간은 그의 말이 틀렸음을 증명했고, 사진은 오늘날 예술 장르가 됐다.

AI가 이끌고 있는 예술계의 변화는 카메라의 발명 당시와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AI가 기술적 측면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영역이 늘어남에 따라 '예술의 종말'을 논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인간은 기술에 의해 밀려난 자리에서도 항상 새로운 역할을 찾아내며 스스로의 존재 의의를 재차 규명해 왔다. 

앞으로 예술계에선 AI가 창작자를 일부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창작 활동 자체의 일반적 접근성을 높여, 모든 사용자가 창작자로 기능하게끔 만들 공산이 크다. 

뉴미디어가 새로운 플랫폼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대중은 일방향적 수용자의 위치를 벗어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위치로 나아갔다. AI가 예술계에 가져올 변화는 이보다 더 변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뉴스핌 DB]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작권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현행 저작권법은 '저작물'을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규정하고 있어 AI로 만들어낸 작품을 제3자가 무단 도용해도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법적 권리의무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 생성 AI의 창작물이 저작물로 보호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저작권 외에도 딥페이크, 개인정보 침해 등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수단으로 AI가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적, 인식적 차원의 보완이 절실하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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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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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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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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