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간 종목 수는 4종목에서 180배↑
한국거래소 "상품개발과 규제환경 개선 위해 힘쓸 것"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대표적 간접투자 시장으로 자리 잡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개설 21년 만에 순자산총액 100조원을 넘어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거래소에 상장된 733개 종목 ETF의 순자산총액은 100조 30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ETF 시장 개설일 당시 순자산총액인 3552억원보다 281배가량 많은 수치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ETF시장 순자산총액 100조원 돌파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뒷줄 왼쪽부터)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홍융기 KB자산운용 전무 [사진=한국거래소] 2023.06.30 stpoemseok@newspim.com |
종목 수로 보면 총 4종목에서 시작해 지난 29일 기준 총 733종목으로 약 180배 커졌다. 동기간 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는 4곳에서 23개 사로 늘어났고 지수산출기관도 1곳에서 34개사로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이후 직접투자와 해외투자·안정수익을 추구하고 퇴직연금 ETF 수요가 증가하는 등 투자환경이 변화했고, 자산운용사들이 그에 맞는 신상품들을 선보이면서 시장 전체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더구나 지난해 말에는 국민 17명 중 한 명이 투자하는 친근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일일평균거래대금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기초자산별 ETF 순자산총액은 국내주식형이 42조6253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형(22조6715억원), 채권형(21조6806억원), 기타(10조825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듯 ETF가 대표적 간접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관련 법규 개정 등 제도적 인프라 개선과 다양한 신상품 공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이전 ETF는 국내 시장대표지수 추종 상품을 중심으로 한 주식형 상품 위주였지만,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엔 합성, 레버리지·인버스, 채권형 액티브 ETF 등 새로운 유형과 운용 방법을 채택한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했다.
코로나19 이후엔 직접투자 수요에 대응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 기초지수 요건 개선에 따른 혼합형 ETF, 존속 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 등을 선보이며 질적으로도 성장했다.
공모펀드 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날로 커졌다. 2006년까지만 해도 공모펀드 가운데 ETF 시장 비중은 1.7%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46.2%로 절반에 근접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공모펀드 시장 중 ETF 시장의 비중(%) 추이' 자료[사진=한국거래소] 2023.06.30 stpoemseok@newspim.com |
다만 해외 주요국에 비해 주식시장 내 ETF 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받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국가별 주식시장 대비 ETF 시장 비중(%)' 자료에 의하면 영국(20.4%)·독일(16.6%)·미국(13.3%)·캐나다(9.3%)인 반면 한국은 3.9%로 낮은 편에 속했다.
한국거래소는 "ETF 시장의 성장을 위해 기초자산을 다양화하고 해외형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엑티브 ETF 운용자율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인·퇴직연금 시장 성장에 맞춰 상품개발과 규제환경 개선을 위해 관련 업계와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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