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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 조문까지 했는데...北김정은 왜 현정은 현대 회장 문전박대했나

기사입력 : 2023년07월03일 13:05

최종수정 : 2023년07월03일 13:39

외무성 "남조선 어떤 인사도 입국 불허"
남북 아닌 '국가 간 관계'로 주장 의도
쌍방울 사태에 아태 연루된 때문일 수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금강산 현지를 방문하려던 현정은 회장 측에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용할 수 없다"며 차단벽을 쳤다.

오는 4일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금강산에서 추모제를 지내려 지난달 27일 통일부에 대북접촉 신고를 했는데, 북측에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즉각 거부입장을 밝힌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2019.09.25 leehs@newspim.com

남북관계의 경색을 고려하더라도 이런 북한의 발표는 뜻밖이라 할 수 있다.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 사망 이후 현대의 금강산 사업을 이끌어 왔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만나 친교를 다지는 과정에서 동행했던 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를 김정일 위원장이 챙길 정도였다.

특히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때는 현 회장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고 평양을 방문해 조문했다. 당시 김정은은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한 것으로 현 회장은 전했다.

북한의 현정은 회장 방북 거부는 몇 가지 내부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금강산 관광에 대한 북한 측의 반감이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적극 요구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현대에 금강산-원산 지구 50년 사용권을 독점적으로 주는 대신 9억 4200만 달러(1조 2365억원)의 관광 대가를 북측이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2008년 북한군에 의한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이 벌어져 관광이 중단되면서 4억 8000만 달러만 건네진 상황에서 북측이 나머지 대가의 지급을 요구한 것이다.

2019년 10월 금강산 현지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대아산이 운영했던 선상 숙박시설인 해금강호텔 앞에서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고 15만 명 평양시민을 대상으로 공개연설 자리까지 마련해 줬지만 문재인 정부는 대북제재 등을 이유로 들며 관광사업을 재개하지 못했다.

특히 김정은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찾아 "너절한 남조선 건물을 들어내라"며 관광사업의 파국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둘째는 남북관계를 '대적(對敵)관계'로 몰아가려는 북한의 입장에 현정은 회장 방북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실망한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삶은 소대가리" 등의 극렬한 비난을 퍼부었고, 결국 여동생인 김여정이 나서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북한은 남북관계의 종식을 주장하며 대적관계로 전환하겠다며 도발 수위를 올려왔는데 현정은 회장 방북을 허용한다면 남북 교류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이 부각되면서 전열이 헝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북한이 현 회장의 방북 거부 입장을 대남기구인 노동당 통일전선부 등이 아닌 외무성으로 낸 것도 남북한 관계를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의도적으로 설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018년 11월 16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답사를 하고 있다. 

셋째는 금강산 관광의 북측 사업 파트너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에 연루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남측에서 불법 송금 사태가 불거지자 대북 자금 유입 루트로 지목된 아태평화위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법 송금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배상윤 KH그룹 회장 등이 2019년 7월 동남아에서 리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만났고, 리 부위원장은 경기도를 방문해 남북 협력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에게 전달될 자금이 배달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외무성이 1일 담화에서 "(남측 인사가)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아무러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고 강조한 건 현 회장 측을 초청하기 어려운 사정이 생겼음을 엿볼 수 있다.

리종혁은 현 회장이 금강산을 찾을 때마다 북측의 영접과 협의 채널을 맡아왔다.

넷째는 코로나와의 연관성이다. 여전히 비상방역 체계를 가동 중이고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을 정도로 코로나에 민감한 북한이 외부 인사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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